철강 3사 "2030년 저탄소 철강재 2000만t 생산"

      2023.07.17 14:37   수정 : 2023.07.17 15: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다 탄소배출 산업으로 꼽히는 철강업계가 저탄소 철강재 생산·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오는 2030년까지 약 2000만t 규모의 저탄소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생산된 저탄소 제품을 '그리닛(포스코)' '하이에코스틸(현대제철)' 등의 통합브랜드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 저탄소 철강제품 '그리닛' 1000만t 체제로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3일 발표한 '2030 비전'에서 오는 2030년까지 저탄소 고급철강재 10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미래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미래소재기업 도약을 위해 2030년까지 총 12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중 60% 이상인 73조원을 포항, 광양 등 국내에 투자한다. 수소환원제철 전환 및 저탄소 철강재 생산 등에 50조원 가량 투자할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 양대 제철소에서 투트랙으로 저탄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포항제철소에는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석탄을 사용하지 않는 제철기술) 방식의 하이렉스(HyREX)실증플랜트를 건설한다. 이 때까지 하이렉스 기술 개발도 끝낸다. 완전한 탄소중립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2050년까지 20년간 브릿지 기술을 적용한다. △철 스크랩 사용량을 늘릴 수 있는 전기로(상저취전로) 가동 △산소를 제거한 조개탄 모양의 환원철 원료(HBI, Hot Briquetted Iron) 사용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광양제철소에서는 6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1월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를 착공한다. 2026년부터 저탄소 고급강을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생산한 저탄소 탄소강을 포스코는 탄소중립 마스터브랜드 '그리닛'으로 통합, 수요처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한다.


현대제철 2030년 500만t 규모로..동국제강 "생산량 80%가 저탄소"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저탄소 철강재 500만t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 4월 밝힌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2단계의 투자로 2030년까지 저탄소 제품 500만t 공급, 탄소배출 40%를 저감하겠다는 비전을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1단계는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한 저탄소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한다. 2단계에선 현대제철 고유의 신(新)전기로를 신설한다. 여기에 저탄소제품 생산체계 하이큐브(Hy-Cube)기술이 적용된다. 하이큐브는 철스크랩과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 저탄소 판재를 생산하는 핵심기술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전기로에서 1.0GPa(기가파스칼)급 고급 판재 시험 생산과 자동차 부품 개발에 세계 처음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저탄소 제품들을 '하이에코스틸(HyECOsteel)' 브랜드로 통합, 공급한다.



동국제강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0% 감축한다는 목표로 전기로를 고도화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철근·형강 등 주력제품 모두 동국제강 독자기술인 에코아크 전기로에서 철스크랩을 재활용해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기존 고로 대비 탄소를 75% 줄일 수 있다. 동국제강이 지난해 생산한 철강재 454만t 중 82%(374만t)는 일종의 저탄소 제품인 GR(Good Recycled) 인증을 받았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미 상용화한 고효율 저탄소 에코아크 전기로를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지금보다 10% 더 줄이겠다는 목표는 엄청난 도전"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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