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허리 통증…중요한 건 ‘재활’

      2023.07.15 10:10   수정 : 2023.07.15 10: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어느 날 찾아온 ‘척추관협착증’은 시골에서 밭을 가꾸며 가족들과 소박하게 살아가던 김 씨(63)의 일상을 앗아갔다. 예전부터 참고 넘겨 왔던 종아리 당김 및 저림 증상은 점점 심해져 걷기조차 힘들어졌고 허리도 쑤시듯 아팠다. 곧바로 근처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했고 사흘 만에 퇴원했으나 허리는 여전히 움직이기 힘들고 통증도 지속됐다.

결국 그를 기다린 것은 5년 만의 재수술이었다. 첫번째 수술보다 힘들었지만 이번에도 짧은 재활기간을 포함해 일주일도 안돼 병원에서 퇴원할 수 밖에 없었다. 김씨는 다친 부위를 회복하고 동시에 일상 복귀를 도와줄 수 있는 치료법을 찾아봤다.

매년 극심한 통증으로 적지 않은 척추질환 환자들이 수술을 선택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요 수술통계 연보'에 따르면 척추는 백내장을 제외한 수술 부위 중 60대 이상 환자들이 가장 많이 수술한 부위(13만9327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근골격계 질환은 수술이 성공했어도 재발이나 부작용의 위험이 존재하며 운동능력과 근육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더군다나 이미 노화로 인해 뼈와 인대가 약해진 고령층의 경우 수술 후 회복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

사실 척추관협착증을 비롯한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수술 없이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신경이 마비돼 대소변 기능 장애가 나타나거나 비수술 치료를 장기간 진행했음에도 증상 개선이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지만 이는 전체 환자의 10% 이내에 불과하다.

만약 수술을 고려 중이라면 결정 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병변 부위를 절개한 만큼 이전의 정상적인 몸 상태로 바로 되돌아가는 것은 어려워지고 통증, 재발, 마비 등 후유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척추수술 후 실패 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이라고 부르며 수술 환자 중 약 15%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통합치료는 염증을 억제하고 전신의 균형과 근력을 개선함으로써 척추수술 후 실패 증후군을 치료한다. 추나요법은 불균형한 신체를 교정해 척추의 균형을 다시 바로 잡아준다. 그리고 침 치료로 경직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개선한다. 또한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해 근육 및 인대 강화, 영양 공급을 효과적으로 촉진한다.

척추수술 후 실패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의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환자의 통증 정도를 0~10 사이 숫자로 나타낸 숫자평가척도(NRS)가 입원 당시 중등도 이상의 통증(5.77)이었지만 한방통합치료 후 퇴원 시점에 경증 수준(3.15)으로 약 두 배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술 이후 통증이 가시지 않아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적극적으로 재활 치료에 나서 만성 질환으로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단기간 만에 퇴원하게 되면 수술 부위 주변 조직들이 유착되거나 근육량이 줄어 각종 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손실된 운동능력과 근육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시키는 재활 치료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에서도 척추질환 환자들이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척추∙관절 수술 후 재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의 체질에 맞는 처방으로 근손실을 예방하고 척추의 운동범위를 늘리는 치료가 주목적이다. 특히 통증 감소와 보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작침법도 널리 사용된다. 동작침법은 환자에게 침을 놓은 상태에서 한의사 주도하에 환자의 능동∙수동적인 움직임을 만드는 침술로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 경감에 효과적이다.

초고령화 사회의 문턱에서 우리 몸의 중심인 허리 건강은 길어진 노후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만큼 뼈와 근육, 관절의 퇴행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그렇기에 수술 여부에 상관없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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