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넘치고 하천 범람·산사태…'구멍난 하늘' 인명피해 속출(종합2보)

      2023.07.15 12:47   수정 : 2023.07.15 18:50기사원문
15일 한국수력원자력은 괴산댐 월류가 발생 3시간여 만에 멈췄다고 밝혔다. 사진은 월류하고 있는 괴산댐.(한수원 홈페이지 캡처)2023.7.15/뉴스1


15일 오전 5시 9분쯤 경북 예천군 용문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고 도로가 끊기자 출동한 소방관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3.7.15/뉴스1


15일 오전 6시20분쯤 경북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에서 주택이 매몰돼 2명이 갇혀 구조당국이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경북 영주시 제공)2023.7.15/뉴스1


15일 오후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북 괴산군 불정면 달천 목도교 인근 목도리가 모두 물에 잠겼다.(괴산군 제공).2023.7.15/


(전국=뉴스1) 최대호 김용빈 남승렬 윤원진 이성기 이재춘 서한샘 기자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사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와 댐 월류, 하천 범람 등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는 400㎜ 안팎의 비가 쏟아진 충청과 경상, 전라 등 중부지방에 집중됐다.

◇오전 11시 기준 중대본 집계 '전국서 사망 7명'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내린 비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망 7명, 실종 3명, 부상 7명이다.

하지만 예천에서 산사태 주택매몰 등으로 14명이 실종상태라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4시45분쯤 세종 연동면에서는 가게 주변 상황을 확인하던 70대가 인근 야산의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다.

경북 영주 풍기읍 삼가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60대 남성과 같은 집에 거주하는 20대 딸이 숨졌다. 충남 청양에서도 주택에 토사가 쏟아지며 60대 여성이 사망했다.

충북 청주 서원구 남이면 순환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승용차 1대가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25분 만에 매몰자를 구조했으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부상을 입은 1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경북 문경에서는 동로면의 하천이 범람해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8명이 구조됐다.


◇예천 산사태·주택매몰 등 14명 실종…추가 인명피해 우려


예천에서는 아직 중대본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22분쯤 예천군 은풍명에서 불어난 물에 다리가 유실돼 차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2명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전 5시9분쯤에는 예천군 용문면에서 산사태가 발생, 가옥 1채가 파손됐다. 사고 당시 주택에 있던 노인 2명이 매몰돼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오전 2시45분쯤에는 예천군 감천면에서 산사태로 집이 흙더미에 파묻혀 1명은 구조됐으나 3명은 실종된 상태다. 예천군 효자면에서도 주택이 매몰돼 7명의 연락이 끊긴 상태다. 현재 사고가 난 곳의 주변 도로와 다리가 상당수 유실돼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택 침수, 도로 통제 등 사유·공공 시설 피해도 잇따라

강한 비로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도로 사면 유실과 도로 파손·유실, 옹벽 파손, 토사유출, 하천제방 유실, 소교량 유실, 침수 등 31건의 공공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주택 침수와 주택 전·반파, 어선 피해, 차량 침수, 옹벽 파손 등 사유시설도 7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밖에 경북 6개 시·군과 서울 3개구, 충남 1개구에서는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복구는 완료된 상태다.

현재 전국 13개 시·도 59개 시·군·구 1002세대 1567명이 일시 대피해 현재 688세대 1114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영동·태백·충북·경북 4개 철도 노선과 호선·전라·경전·경부선 일부 구간이 통제 중이다. 도로 100개소와 하천변 698개소, 둔치주차장 190개소, 20개 국립공원의 391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며 33개 항로 여객선 43척도 통제됐다.

충북에서는 관광명소 단양 고수동굴과 온달동굴이 침수됐다. 괴산댐은 저장 용수를 넘겨 한때 월류했고, 이로 인해 하류 주민 6400여명이 대피중이다. 충주 단월강은 범람 위기며, 괴산 달천과 청주 무심천, 미호강 등 3곳은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충청권, 전북, 전남권, 경기북부 100~300㎜ 비 더온다

현재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전남권서부, 경상내륙에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20~4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는 상태다.

예상 강수량은 15~16일 충청권, 전북, 전남권(남해안 제외), 경북북부내륙에 100~200㎜다. 충남권과 전북, 전남권 북부는 많게는 300㎜ 이상이 내릴 전망이다.

경기남부와 강원중·남부내륙·산지, 전남남해안, 경상권(경북북부내륙 제외), 울릉도·독도에는 30~80㎜, 전남남해안과 경남권 많은 곳에는 150㎜ 이상, 강원남부내륙·산지와 경북권남부 많은 곳에는 100㎜ 이상의 비가 예상된다.

서울·인천·경기북부와 강원북부내륙·산지, 강원동해안, 제주도 남부·산지에는 10~60㎜의 비가 예상된다. 제주도 산지 많은 곳에는 80㎜ 이상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충남·충북·전북·경북·대전·세종에는 호우 경보가, 경북·강원·전북·경남·경기·충남·전남·광주·울릉도·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도 산지와 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동해 중부 바깥 먼바다에는 풍랑 경보가 발효됐다.


13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이 512.0㎜로 가장 많았고 전북 익산 469.5㎜, 전북 군산 450.8㎜, 충남 공주 449.5㎜, 경북 문경 426.0㎜, 세종 422.5㎜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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