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상어 6마리 비상…속초엔 '안전그물망' 포항엔 '상어퇴치기'
2023.07.16 07:01
수정 : 2023.07.16 07:01기사원문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본격 피서철을 앞두고 강원 동해안에서 공격성 상어가 연이어 출몰하면서 관광지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동해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강원·경북 동해안에서 접수된 상어 혼획·발견 신고 건수는 총 15건이다. 이중 6건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2주간 강원에서만 발생했다.
지난 7일 오전 10시45분쯤 삼척시 광진항 동방 약 1.2㎞ 해상에서 청상어리로 추정되는 상어 1마리가 발견됐다. 당시 삼척파출소 연안구조정이 해상 순찰 중 이를 발견했고, 영상을 군산대 해양생명운영과에 문의해 청상아리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3일 오전 속초 장사항 동쪽 2.7㎞ 인근 해상에서는 조업하던 어선 그물에 수중 포식자인 '백상아리'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해상에서 공격성 상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동해안 시‧군에는 비상이 걸렸다.
속초시는 11일 등대해수욕장 300m 구간과 외옹치해수욕장 200m 구간에 상어방지 그물망을 설치했다.
속초시는 지난 8일 개장한 속초해수욕장 600m 전 구역에만 상어방지 그물망을 설치했는데, 안전 그물망을 마을 단위로 운영되는 해수욕장까지 확대 설치한 것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최근 인근 해역에서 상어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피서객 안전확보 차원에서 그물망 설치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속초시의 안전그물망 설치 소식에 다른 시‧군에서도 상어 접근을 막기 위한 안전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의 경우 15일 개장한 지역내 해수욕장 6곳에 ‘상어 퇴치기’를 1대씩 배치하고, 특수교육을 받은 안전요원을 투입했다. 상어 퇴치기는 수상 오토바이에 장착한 뒤 강한 전류를 내보내 상어를 쫓아내는 기구다.
속초 해수욕장 입구에는 ‘상어 피해 예방 안전 수칙 및 행동요령’ 안내판도 설치됐다. 또 행정상황실 내에는 ‘상어 발견 시 해수욕장 근무자 행동요령’을 부착,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각 함정 및 파출소에 상어출몰 위험구역 및 연안해역에 대한 예방 활동을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 경비정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이와 함께 예방(평시)·인지(신고·접수)·대응(출몰) 단계별 매뉴얼을 만들어 지자체와 공조하는 한편, 해수욕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상어 발견 시 해수욕장 근무자 행동요령을 숙지시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최근 들어 동해안에서 상어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만큼 어업인과 레저·물놀이객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주변에서 상어가 발견되는 경우 즉시 해양경찰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본격 피서철을 맞은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해안 해수욕장 85곳 중 41곳이 개장한 지난 주말과 휴일(8~9일) 동해안 해수욕장 방문객은 9만9753명으로 집계됐다. 현재는 동해안 해수욕장 85곳이 모두 개장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