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고속道 강하IC 예정지 인근..'文정부 고위직 인사' A씨 토지 보유
2023.07.16 18:29
수정 : 2023.07.16 21: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발(發)로 '김건희 여사 일가 땅 특혜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안 노선 인근에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고위관료를 지낸 A씨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토지는 A씨 일가 선산으로, 노선상의 강하IC 예정지와 불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씨 일가는 양평 강하면 왕창리에 총 약 2200평(7278㎡)에 달하는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토지는 민주당 등이 '김건희 여사 특혜의혹'을 제기한 대안 노선(강상면 안)의 강하IC가 88번 지방도와 만나는 접점에서 도보로 10분 이내, 직선으로 불과 수백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강하IC 예정지와도 직선거리로 1㎞ 이내였다. 현지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IC가 'ㄱ'(기역)자(字)로 꺾이는 부분에 해당 토지가 위치해 강하IC가 이 일대에 설치될 경우 이중 일부가 도로 진·출입로에 포함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A씨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파견 근무를 거쳤으며 이전 정부인 문재인 정부에선 경찰 고위직을 지내기도 했으며 퇴직 후에는 경찰청 산하 기관에 기관장으로 취업했다.
이와 관련,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해당 토지는 약 780평의 선산으로 선대때부터 물려받은 곳"이라며 "이번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리고 전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건 맞지만 어떤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을 하는 일은 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양평 고속도로사업은 국책사업으로 채택된 후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4월 양평군 양서면이 종점인 '원안'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민간 용역업체를 통해 강상면을 종점으로 하는 '대안 노선'이 제시됐고 국토부가 해당 안을 검토하고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대안 노선의 종점인 강상면에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민주당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야당은 예타 조사를 통과한 노선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급작스럽게 바뀌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어 지난 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야당의 정치공세 등을 이유로 '사업백지화' 선언을 하며 논란이 가중됐다.
여야는 빠른 시일 내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부로부터 현안을 보고 받은 후 원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