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뚫고 시즌 2승… 박지영 "상금 1위 나야 나"

      2023.07.16 18:32   수정 : 2023.07.16 19:16기사원문

【서귀포(제주)=전상일 기자] 16일 제주는 악천후가 계속됐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비도 세차게 쏟아졌다. 하지만 우승은 이런 악천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자가 차지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제주의 비바람을 지배한 여왕은 단연 박지영이었다.

박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에서 마지막날 2언더파를 포함해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이승연을 2타차로 따돌렸다.

사실, 이날 박지영의 컨디션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벌어놓았던 스코어가 워낙 엄청났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 사흘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16개를 기록하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그것이 박지영을 지탱하는 원동력이었다. 사상 첫 4라운드 대회 노보기 우승이 기대됐다.

최종 라운드 경기 초반은 2타차이였던 박지영과 이승연의 양강 구도였다. 박지영이 2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4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4타를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보기를 하지 않았던 박지영이 7번홀에서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다. 이승연이 버디를 기록하면서 3타 차이의 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박빙의 승부는 안정성이 뛰어난 박지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8번 홀(파4)에서 이승연이 회심의 버디퍼트를 놓치면서 따라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9번홀(파3)에서도 이승연은 티샷을 홀컵 150m 부근까지 공을 붙였다. 내리막에서의 정교한 퍼팅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버디 퍼트가 왼쪽으로 벗어나면서 또 다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박지영은 첫 보기를 기록한 이후 샷이 흔들렸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티샷이나 세컨샷이 아쉽더라도 특유의 정교한 어프로치와 퍼팅이 이를 만회했다. 7번홀 보기 이후 모든 홀을 파 세이브로 막아내며 이승연의 공세를 막아냈다. 결국 이승연이 버티지 못했다. 치명적인 보기를 기록한 것이다. 차이가 4타까지 벌어졌다. 결국 이승연이 16언더파 272타 2위, 박결이 15언더파 273타 3위, 손예빈이 14언더파 274타 4위를 차지하며 대회가 마무리됐다.

싱가포르에서 펼쳐진 2023시즌 개막전 우승의 영예를 안은 박지영은 이번이 통산 6번째 우승이다. 그리고 박지영 커리어 첫번째 한 시즌 2승이다.


이번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박민지와 더불어 두 번째 다승자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또한, 박지영은 이번 대회 전까지 평균 타수 1위(70.47타), 상금 2위(4억9056만원), 대상 포인트 3위(266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대상 포인트 60점과 상금 1억4400만원을 추가해 포인트(326점)와 상금(6억 3456만원) 등 두 부문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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