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우크라 방문 부적절…국민 생명·안전 먼저 지켜야"
2023.07.17 11:13
수정 : 2023.07.17 11: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방문한 것을 두고 "국가 재난상황에 보이지 않던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갑자기 나타난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였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라며 "대통령의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재난에는 보이지 않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가 우리 안보를 위기로 몰고 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수해 피해가 심해지는 도중에도 우크라이나에 방문한 것을 짚었다.
또한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의 내용도 문제라며 시기와 함께 적절성도 지적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우크라이나와 함께 결연히 싸우겠다는 말은 곧 러시아는 적대국이라는 말과 다름 없다"며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민 16만명과 160여개 우리 기업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안보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언급했다. 인도적 지원은 지난해 1억 불, 올해는 1억 5000만불이라 밝혔지만 안보지원은 이번에도 밀실의 영역으로 남겨두었다"며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우크라이나 안보를 지킬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정신으로 우리나라 안보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제1임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울러 "이번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과연 윤 대통령이 올바른 역사의식이 있는지도 의문이 든다. 외교무대에서 역사적 성찰 없는 발언은 우리는 물론 상대국에게도 결례가 된다는 점을 윤 정부는 명심하시길 바란다"며 "40년 전 진영논리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실용과 실익 외교로 선회해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체계를 공고히 다져나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