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에 허우적대는데 누가 구해줘"..지하차도 '남색 셔츠남' 정체는?

      2023.07.18 09:42   수정 : 2023.07.18 17: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궁평2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위기 상황 속에서도 다른 시민의 생명까지 구해낸 영웅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17일 YTN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순간, 난간에서 손을 내밀어 시민들의 목숨을 구해낸 '남색 셔츠' 남성의 신원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색 셔츠남'으로 명명된 이 남성은 오송 지하차도에서 거센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는 시민 3명을 구조했다.



침수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한 피해자는 "허우적대고 있었는데 네이비 색깔 티셔츠를 입으신 남자분이 제 손을 잡아서 난간에다가 같이 이렇게 잡아주셨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소문한 결과 이 '남색 셔츠남'은 증평군청 공무원 정영석씨로 확인됐다.


정씨는 "차량 지붕으로 급하게 올라갔는데 아주머니 한 분이 못 올라오고서 살려달라고 말씀하셔서 아주머니를 끌어올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제 뚜껑까지 해서 구조물이 쭉 붙어 있었다"라며 "그거를 잡고 또 뒤에 계신 분들은 전선을 잡고 갔다"라고 덧붙였다.

생존자들과 함께 온갖 구조물을 붙들고 올라온 정씨의 손은 벌겋게 벗겨진 상태였다.

정씨는 자신 또한 다른 남성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정씨는 "스티로폼이나 나무랑 판자 같은 걸 잡고 떠 있는데 화물차 기사분이 저를 먼저 꺼내주셨다"라며 "감사를 전하고 싶어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 끝까지 안 주셨다"라고 했다.

한편 궁평2 지하차도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쯤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쏟아져 들어온 물에 차량 16대가 잠기는 참사가 발생했다.
실종 신고된 12명 중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던 마지막 1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오송 지하차도에서 숨진 사망자는 총 14명으로 집계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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