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중저신용자 대출, 카뱅만 홀로 늘었다

      2023.07.18 14:34   수정 : 2023.07.18 14: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인터넷은행들이 전년에 비해 중·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50%) 대상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로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자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이다.

■케뱅·토뱅 1∼4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 급감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1~4월 취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은 전년 동기(2조5085억원)보다 17.48% 감소한 2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케이뱅크는 올 1~4월 중·저신용자 대출로 3500억원을 공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300억원) 대비 44.4% 줄어든 수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7개월간 저신용자(신용점수 650점 이하)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1~4월 1조1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내줘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공급액이 많았던 토스뱅크도 올해에는 대출 규모를 줄였다. 토스뱅크의 올 1~4월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7% 감소한 6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에 중·저신용자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흔들리자,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영한 결과다. 케이뱅크의 올해 1·4분기 연체율은 0.82%로 전년 동기(0.48%)보다 0.34%p 상승했고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94%로 0.3%p 상승했다. 토스뱅크도 올해 1·4분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직전 분기보다 각각 0.6%p, 0.51%p 상승한 1.32%, 1.04%를 기록했다.

■인터넷銀 "중·저신용대출 비중 달성 문제 없어"
이같이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줄이자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인터넷은행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저신용대출 규모는 전체 여신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현재 중·저신용 비중도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는 토스뱅크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첫 해여서 여신 규모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중저신용자 공급 규모도 급격히 늘릴 수 있었다"며 "올해는 대내외적 경제여건 악화로 여신 성장이 안정기를 맞이한 상황으로 중·저신용대출 신규 공급의 절대량만을 보기보다는 대출잔액과 비중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올해 1~4월 신규 공급 가계대출 대비 중·저신용 비중은 45.6%로 지난해(33.9%)보다 높고 올해 말 목표치인 44%보다도 높은 상태다.

한편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액을 늘린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4월 지난해 같은 기(8685억원) 대비 25.5% 늘어난 1조900억원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했다.
또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서민금융상품 햇살론을 지난해와 올해 모두 230억원씩 취급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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