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日 사랑' 6월 국제선 여객, 일본이 싹쓸이
2023.07.19 05:00
수정 : 2023.07.19 05:00기사원문
국제선 1~3위 모두 일본 노선...82만명 방문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6월 국내 공항 이용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국제선 노선은 30만4900여명을 기록한 인천~간사이다. 인천~도쿄 나리타와 인천~후쿠오카가 각각 29만7100여명, 22만2800여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달과 같은 순위다. 5월에도 인천~간사이 노선이 31만1900여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인천~도쿄 나리타가 29만8700여명, 인천~후쿠오카 21만7300여명으로 각각 2, 3위에 위치했다. 총 여객 수는 모두 82만여명으로 비슷했다.
일본 노선이 2개월 연속 국제선 여객 실적 1~3위에 오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올해 1월만 해도 인천~방콕 노선이 26만9200여명으로 국제선 여객 실적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2월 2위에 위치한 후 3월과 4월 3위로 밀리더니 5월에는 4위까지 내려 앉았다.
그나마 5월과 6월 일본 노선을 제외하고 여객 수가 20만명을 넘어선 국제선 노선은 인천~방콕뿐이다. 5월에는 20만3300여명, 6월에는 전달 대비 소폭 감소한 20만2400여명을 기록했다.
"가까운 거리, 소도시 증편, 엔저 지속 덕분"
항공업계는 일본 노선 수요가 여전히 높은 이유로 △가까운 거리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공격적 증편 △엔저 현상 지속 등을 뽑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통적인 비수기인 2·4분기는 장거리보다 단거리 여행지가 선호된다”며 “아직 일본 노선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근 일본 소도시행 노선을 전략적으로 늘린 부분도 유효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 26일부터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한지 3년 만에 인천~마쓰야마·시즈오카 노선을 재운항했고 진에어는 5월부터 인천~기타큐슈를 다시 비행한다. 티웨이항공도 다음달 8일부터 4년 만에 인천~사가 단독 노선을 재운항한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수도 점차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공항을 통한 인천~마쓰야마 노선 이용객은 4월 한 달 동안 6773명에서 6월 6939명으로 증가했다. 이달 17일 기준 마쓰야마를 방문한 여객수는 4096명이다.
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 4일에는 2015년 6월 말 이후 8년 만에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로 떨어졌다. 원·엔 환율은 현재도 900원 초반 대를 횡보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전통적 휴가철인 7·8월에도 일본 여행 수요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 LCC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비수기가 사라졌다’는 말을 할 만큼 일본 노선 인기가 좋다”며 “9월까지는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