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빠른년생 인정 안해…박정민은 친구, 류준열은 오빠" ③

      2023.07.19 09:00   수정 : 2023.07.19 09:00기사원문
사진제공=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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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천우희가 동료 박정민과 류준열 사이에서 '족보 브레이커'가 된 사연을 이야기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극본 한우주/연출 이수현)가 지난 18일 16부작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운 사기'는 과공감 변호사 한무영(김동욱 분)과 공감 불능 사기꾼 이로움(천우희 분)의 절대 악을 향한 복수극이자 사기 공조극이다.

김동욱, 천우희 두 배우의 호연과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예측할 수 없는 줄거리로 안방극장에 마니아 층을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다.

천우희는 극 중에서 공감 불능 사기꾼 이로움 역으로 분했다.
이로움은 겉으로만 장학재단으로 꾸며진 적목에 들어가 감정이 없는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냉혈한 그 자체인 인물이다. 천우희는 이로움이 사기극에서 변장한 인물을 각각 에피소드마다 다른 모습으로 표현했다. 방백 대사로 시청자들이 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으며, 여러 캐릭터를 다양한 목소리톤과 스타일링으로 표현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천우희는 2011년 영화 '써니'에서 본드를 흡입하고 학생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이상미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한공주'를 통해 섬세하고 깊은 연기력을 인정받아 주연으로 우뚝 섰으며, 영화 '해어화' '곡성' 드라마 '멜로가 체질'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까지 시대극 부터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인물까지 표현해 '천의 얼굴'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 2004년에 데뷔해 20년차 가까이 되어가는 천우희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걸어온 연기자의 길을 돌아봤다.

뉴스1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천우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②에 이어>

-활동 연차로 20년이 다되어가는데 슬럼프나 힘 빠지는 순간은 없었나. 어떻게 극복했나.

▶슬럼프 때는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쳐오니 '버텨왔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슬럼프라고 느끼는, 침체되었을만한 시기가 꼭 나쁜 것 만은 아니었다. 자기를 가다듬을 시간일 수도 있고 다음을 도약하기 위한 준비단계 일 수 있다.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마음을 어떻게 가지는지에 대해 따라 다를 것 같다. 슬럼프라는 것은 자기 마음 먹기에 달렸다. 잘 이겨내고 지내오려고 노력했다.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이 있다면.

▶매 작품마다 터닝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작품마다 저에게 주어지는 메시지가 다를 때가 있고 목표들이 다를 때가 있다. 계속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한 작품 한 작품이 동떨어져 있지만 결국엔 저의 삶과 같이 가는 것이다. 이 순간을 살아가다보면 이 모든 게 쌓여서 천우희라는 배우가 된다. 슬럼프든 터닝포인트든 모든 걸 주어진대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특별출연한 문가영과 여성 서사 케미스트리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문가영이 천우희에 플러팅한다는 '짤'이 돌더라. 여여 케미스트리를 바라는 분들이 많구나 생각했다. 문가영씨가 특별 출연한 것에 대한 기대치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문가영씨가 나오는 것 만으로도 팬서비스여서, 여여 케미스트리를 잘 살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박정민, 류준열에게는 '족보 브레이커'라고 하던데, 정리는 잘 됐나.

▶정민이가 빠른 1986년생인데 1987년생인 저와 생일이 얼마 차이나지 않는다. 그래서 박정민은 저와 친구다. 준열 오빠는 1986년생이고 정민이는 빠른 86이어서 둘이 친구다. 저는 '정민아' 라고 하고 준열 오빠에게는 '준열 오빠' 라고 하다보니 족보가 꼬였다. 저는 빠른을 인정하지 않는다. 계속 정리하지 않은 상태다. 갑자기 '정민 오빠'라고 하기는 그렇고 '준열아' 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나 혼자 산다'에서 이주승과 친목이 화제가 됐다. 항상 친구같이 지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친분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웹드라마 '출중한 여자'에서 만났고 그 다음부터 연이 계속 돼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 이주승과는 어릴 때 알던 사람이라 그때 감성이 계속 되살아난다. 오랫동안 지내와도, 나의 배우 초기 시절 어릴 때 시절을 마주하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주승이와는 벌써 10년 전에 알았는데 그때와 똑같다. 그 친구가 배우로서 성장하고 저도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매번 볼 때마다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나혼자 산다'에서 처음에는 긴장하고 어색해했는데 주승이가 워낙 잘 이끌어주는 바람에 순간 촬영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재밌고 즐겁게 촬영했다. 다들 보시면서 '어떻게 저렇게 어린 애들처럼 노냐' 라고 하시는데, 저도 그 친구를 만나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이제 거의 데뷔 20년이 다되어가신다. 그동안 시간을 되돌아보자면.

▶연기가 주는 의미가 커서, 앞으로 나이 들어서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
20년이건, 40년이건, 60년이건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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