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판정에 '분노' 심판 폭행한 축구선수..'살인미수죄' 기소 후 숨진 채 발견
2023.07.19 13:11
수정 : 2023.07.19 13: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의 한 아마추어 축구 선수가 경기 도중 심판을 폭행하면서 '살인미수죄'로 기소된 가운데, 그날 밤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클라린, 인포바에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아마추어 축구선수 윌리암스 알렉산더 타폰(24)이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타폰은 지난 주말 아마추어 축구 경기가 열리던 날, 심판 얼굴을 가격하고 머리를 발로 차는 등 폭행 행위를 저질렀다.
타폰의 행동은 동영상으로도 퍼지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큰 질타를 받았다.
이후 타폰은 한 TV 인터뷰에서 심판을 폭행한 이유로 "경기 초반부터 심판이 노골적으로 상대팀의 반칙을 용인하고, 변명만 하는 태도에 화가 났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 팀 선수까지 퇴장시켜 감정이 폭발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현지에서는 타폰이 살인미수죄로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그 후 몇 시간 만에 타폰은 자신의 거주지 주변 역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타폰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으며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가족은 타폰으로부터 유언장 개념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타폰이 남긴 메시지에는 "감옥에 갇혀 지내게 되면 매일매일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것보다는 한꺼번에 모든 고통을 받는 게 나을 것 같다"라는 글이 담겼다.
유가족은 이어 타폰이 죽음을 결심한 이유로 폭행 피해자인 파니아구아 심판의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이 언론에 공개한 파니아구아 심판과 타폰의 메신저 내용에는 합의를 하지 않으면 신고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타폰은 폭행 등 혐의로 징역 10~15년형에 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