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실종자 5명 찾기 난항..해병대 1명 실종

      2023.07.19 09:47   수정 : 2023.07.19 15: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북 예천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구조당국은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군사작전처럼 펼쳐왔다. 하지만 19일 수색작업을 하던 해병대원중 1명이 물에 빠져 실종되면서 추가 사고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경북 예천 지역에 내린 호우특보가 해제됨에 따라 추가 실종자를 찾는 작업의 속도를 높여왔다.

전날 경북 예천에선 집중 수색끝에 실종된 3명이 대거 발견되기도 했다. 남은 실종자 5명을 찾고 지역 복구를 위한 인력과 장비도 대거 투입됐다.

하지만 예천 산사태 참사 현장에 구조활동을 펼치던 해병대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전날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장갑차마저 철수시켰던 거센 급류에 떠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부터 수색 현장에 투입된 A 일병은 동료 대원들과 이날 오전부터 대열을 맞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가 갑자기 강물에 빠졌다. 함께 물에 빠졌던 2명은 수영을 해서 빠져나왔으나 A 일병은 20m 가량 얼굴이 보인 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떠내려가다가 사라졌다고 장병들은 전했다. 해병대 한 관계자는 "다른 장병들은 배영해서 빠져나왔는데 배영을 그 순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눈물을 보였다.

해병대 1사단은 전날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투입해 하천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한 데 이어 이날에는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도 투입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전날 급류로 인해 물속에 들어간 장갑차조차 불과 10분만에 철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방, 경찰, 군 등 당국은 예천에서 실종된 5명을 찾기 위해 이날에도 인력 3630명과 장비 1143대를 투입했다. 당국은 폭우로 피해가 집중된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공무원, 경찰, 소방, 군, 자원봉사 등 8848명과 장비 5340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를 해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전국 사망자는 총 44명이다. 경북(22명)과 충청(22명)에서 대부분의 사망자가 나왔다.

경북도 내 인명피해는 사망 22명, 실종 5명, 부상 17명이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12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다.

충청권 사망자 22명은 충북 17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이다. 특히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로 총 14명이 숨졌다. 수색작업이 종료된 오송 지하차도 침수참사의 상당수 희생자는 시내버스에서 나왔다. 747번 급행 시내버스에 탔던 기사 1명과 승객 8명이 물살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승객 5명이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버스기사를 비롯한 4명의 시신이 버스 밖에서 인양됐다.

희생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 승객 7명이 숨졌고, 50대 버스기사를 포함한 남성 2명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승객은 1명뿐이었다. 버스에서 휩쓸려 나온 20대 여성이 뒤따르던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잡고 버티다가 화물차 기사에 의해 구조됐다.

전체 침수 차량 17대 중에선 버스를 포함한 6대에서 희생자가 나왔다. '오송 참사'가 부실하게 무너진 둑과 지하차도 진입차단을 제때 하지 못한 인재였다는 지역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무조정실과 경찰은 해당 지자체에 대한 감찰과 수사에 들어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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