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서 실종된 해병대원 숨진 채 발견

      2023.07.20 07:52   수정 : 2023.07.20 07: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예천=김장욱 기자】 경북 예천군 호명면 석관천에서 집중호우·산사태 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급류에 휩쓸린 해병대원이 실종 14시간 만에 결국 숨진채 발견됐다.

20일 경북소방본부와 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8분께 예천군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지점에서 해병대 1사단 소속 A 해병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숨진 A해병은 실종 지점으로부터 5.8㎞ 떨어진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야간 수색에 나섰던 경북119특수대응단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해병대 '마린온' 헬기로 해군 포항병원으로 후송됐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물 밑에 엎드린 상태로 발견됐다"면서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병대사령부는 A 해병 영결식을 해병대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영결식과 보훈절차 등 장례절차에 대해 유가족과 협의한 후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경북소방과 군은 이날 오후 7시부터 270여명의 인력과 구조보트, 조연차, 드론 등 장비 30대를 동원해 A해병이 실종됐던 내성천 일대부터 하류 40㎞ 지점까지 대대적인 야간수색작업을 펼쳤다.

경북119특수대응단이 보유중인 서치라이트 탑재 드론을 이용해 수색 중 A해병을 발견하고, 시신을 인양했다.

발견 당시 A 해병은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9일 오전 9시5분께 석관천 하류 지대에선 해병대 제1사단 포병대대 소속 A해병 등 3명은 탐침봉을 이용한 수색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났다.

이들은 동료 부대원 20여명과 함께 줄지어 걸으며 수색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지반이 무너지면서 물에 빠졌고, 이중 2명은 자력으로 물에서 빠져나왔으나 A 해병은 급류에 떠내려갔다.

군과 소방당국 등은 이후 헬기와 상륙용고무보트(IBS) 등 장비를 투입해 채 일병을 찾아 나섰다.

발견 당시 이 실종자는 빨간색 반팔 상의에 전자시계를 착용하고 있었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 실종자 수색임무에서 IBS를 타고 수상탐색 임무를 수행한 장병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했지만, A 해병처럼 하천변 탐색 임무를 맡은 장병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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