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가속…반도체·카메라株 경쟁력 강화 '속도'
2023.07.20 10:37
수정 : 2023.07.20 10: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전장부품, 특히 반도체와 카메라 수요가 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는 반도체와 카메라 탑재량이 대폭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전장부품 관련주는 반도체와 카메라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기술 가속화로 반도체와 카메라 분야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는 반도체와 카메라 탑재량이 현재 대비 각각 10배, 2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LG이노텍은 카메라와 반도체 기술력 강화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동종 기업 코아시아씨엠은 모회사 코아시아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장기간 성장이 전망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 모듈시장에서 두각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일본 업체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전장용 MLCC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주요 성장 동력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올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적용하는 반도체 기판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개발까지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 수요 확대 대응을 위한 증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 FC-BGA 등 반도체 기판 생산 역량 제고를 위해 구미 4공장을 인수하고 올해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카메라 모듈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약 1조3000억원을 들여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을 증설했다. 이번 증설로 생산능력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아시아씨엠은 지난 2021년 ADAS 전방위 렌즈 특허를 확보했다.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코아시아는 삼성 파운드리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다. 최첨단 차량용 인공지능(AI) 시스템온칩(SoC) 설계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핵심 칩 개발에 참여하며 전문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코아시아그룹 내 양사가 각각 차량용 반도체, 카메라 전장 부품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시장 공략에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시장 태동으로 전장부품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자율주행차는 한 대당 2000개 이상 반도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평균 탑재 개수 200~300개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난다. 카메라는 자율주행 레벨에 따라 다르지만, 완전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레벨5 카메라 탑재량은 현재 6~7개에서 15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리서치기관 CMI(Coherent Market Insights)는 오는 2023년 전 세계 자율주행차시장 규모가 연평균 성장률 39.9%를 기록하며 약 198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