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없어도 당첨 가능” 용산 청약 ‘추첨제 확대’ 첫 시험대
2023.07.23 13:26
수정 : 2023.07.23 13: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서울 용산구 ‘호반써밋에이디션’이 청약 추첨제 확대의 첫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청약제도 개편 후 첫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규제지역 내 추점제 비율 확대 정책이 호반써밋에이디션에 첫 적용된다.
국토부는 올해 4월부터 시행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에 따라 투지과열지구에서 분양하는 중소형 민간 아파트에도 추첨제를 도입했다. 과거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면적 85㎡이하 주택은 100% 가점제로 분양했다. 개정에 따라 60㎡이하는 가점 40%·추첨 60%로, 60∼85㎡는 가점 70%·추첨 30%로 분양한다. 반면 85㎡초과 아파트는 가점제 물량을 기존 50%에서 80%로 늘린다. 비 규제지역에서 가점제 및 추첨제 비율은 85㎡이하 가점제 40% 이하(지자체 결정), 85㎡초과 추첨제 100%다.
올해 1.3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는 전국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및 용산구 4곳뿐이다. 4개 지역의 올해 분양예정단지는 12곳, 총 1만2213가구로 많다. 이 때문에 가점이 중장년층에 비해 낮은 2030세대들이 추첨제 청약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반써밋에이디션 분양가 자체는 높지만 시세 대비 저렴한 편이다. 직방에 따르면 분양가는 3.3㎡당 4504만원이다. 최근 2년간 용산 입주 아파트 3.3㎡당 시세 5561만원 대비 저렴한 셈이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84㎡ 16억3390만원, 전용 105㎡ 20억7070만원, 전용 122㎡ 25억2990만원이다. 인근 용산푸르지오써밋 전용 112㎡는 지난 5월 25억원에 거래됐다. 용산센트럴파크 전용 102㎡는 지난 5월 30억원에 거래됐다.
다만, 호반써밋에이디션 경우 전용 60㎡ 이하 분양이 없다. 전용 84㎡ 총 40가구 중 일부만 추첨제 혜택을 볼 수 있다. 가점이 낮은 청약 수요는 전용 84㎡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15억원 초과 분양가 중도금대출 규제가 사라진 점도 청약 대기자에게 호재다”며 “다만, 분양가가 다른 곳 보다 비싼 만큼 대출여력을 따져야 한다. 또 투기과열지구는 실거주 의무 및 전매제한 규제를 받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반써밋에이디션은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국제빌딩5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단지다. 지하 8층~지상 39층 규모의 주거복합단지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22㎡ 110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34~67㎡ 77실 등이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아파트 90가구, 오피스텔 49실 등을 일반분양한다. 분양일정은 오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1순위 해당지역, 26일 1순위 기타지역 등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