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중국 무역의존도 96.7%...김정은 집권 이후 '최고'

      2023.07.20 14:54   수정 : 2023.07.20 14: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지난해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96.7%를 기록,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북중 교역 규모는 올들어 더욱 확대되고 있어, 북한의 중국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코트라가 발간한 '2022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15억8561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2021년보다 94% 증가한 1억5900만달러였고, 같은 기간 수입은 126% 늘어난 14억2661만달러였다. 무역수지(수출-수입)는 2021년 5억4941만 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12억6761만 달러 적자로 130.7%증가했다.
수출, 수입, 무역적자 모두 2배 안팎으로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상황 완화에 따라 북·중 철도교역 재개되면서 무역규모도 증가한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대중 의존도다. 지난해 북한의 전체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6.7%로 나타났다.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래 최고다. 최근 5년간 북한의 대중국 무역 의존도는 2018년 95.8%에서 2019년 95.4%, 2020년 88.2%로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2021년 95.6%에서 지난해 96.7%로 올라섰다. 북한의 모든 교역거래가 사실상 중국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은 1억3366만 달러, 수입은 13억9883만 달러였다. 수출입을 더한 북중 교역규모는 2021년 보다 124.8%증가한 15억3249만 달러다. 중국과의 거래에서 수입이 수출의 10배가 넘는다. 북한의 전체 수입품목 중 1위인 원유·정제유(HS코드 27, 수입액 중 36.4%)는 100%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 외 높은 비중을 나타내는 플라스틱류와 고무류 등도 일부 베트남에서 조달하고 있으나 이 역시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북한 무역의 중국 편중도는 올해도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북중 누적 교역규모는 8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7배를 기록했다. 현재는 철도를 통한 물자 교역만 이뤄지고 있으나 향후 국경통제 조치 완화로 인적 왕래까지 더해지면 교역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 다음으로 북한과 교역관계가 많은 국가는 베트남이나 그 비중은 1%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대중 의존도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북한의 국경개방 여부가 북중 교역이 심화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