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 '이권 카르텔' 정조준…구현모·남중수 압수수색
2023.07.20 16:39
수정 : 2023.07.20 16: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현모 전 KT 대표와 남중수 전 KT 사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KT의 '이권 카르텔'을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앞서 황욱정 KDFS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의 수사가 KT 윗선 수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20일 오전 구 전 대표·남 전 KT 사장, 박종욱 KT 대표 직무대행, 신현옥 KT 부사장 등의 주거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 중이다.
KT는 KT텔레캅에 압력을 행사해 KDFS·KSmate·KFnS·KSNC에 나눠주던 용역을 KDFS와 KSmate 2곳에 몰아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구 전 태표 등이 이를 통해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또 KDFS가 조성한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향했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구 전 대표 등 윗선의 압력에 의해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 검찰은 황 대표가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구 전 대표와 남 전 사장 등을 언급한 내용의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공공성이 강조되는 정보통신업체인 KT가 사적 이익을 취한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며 "일반 협력업체로부터 자회사, 본사 관계자와 상층부까지 철저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14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를 이유로 황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관련자 조사를 통해 구 전 대표 등이 일감 몰아주기에 개입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허위 자문료를 지급하고 자녀들을 직원으로 직원으로 허위 등재하는 등 회사 자금 수십억원을 횡령하고 KT 임원들에게 재산상 이익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