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16개월만에 반등… 서울 외곽·지방은 "남 얘기"

      2023.07.20 18:00   수정 : 2023.07.20 18:00기사원문
전국 아파트값이 1년4개월만에 상승반전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반등을 주도했다. 다만 금리, 역전세난 등 변수 영향이 여전해 상승탄력과 거래량의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2%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은 지난해 1월 넷째 주(0.02%) 이후 16개월 만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5월 둘째 주(-0.01%)이후 올해 6월 셋째주까지 13개월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후 3주 연속 보합세를 거쳐 상승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67→75개)은 증가했고, 보합 지역(13→12개)과 하락 지역(96→89개)은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라 지난주(0.04%)에 비해 상승폭을 키웠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값은 9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도권은 0.07% 올라 지난주(0.04%)에 비해 상승폭을 키웠고 지방은 0.03% 떨어졌지만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줄었다.

급매물 소진 후 매도호가 상승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는 주춤한 상황이다. 다만, 선호지역 주요단지 위주로 간헐적 상승거래 지속되고 주변지역으로 가격상승 기대감 확산되면서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보합(0.00%)으로 전환했다. 수도권(0.03%→0.06%) 및 서울(0.05%→0.07%)은 상승폭이 확대되고, 지방(-0.06%→-0.06%)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국적으로 강남권 등 선두 지역이 오르면 나머지 지역도 따라간다는 물결효과에 의해 반등했다"면서도 "다만 상반기에 급매물이 다 팔렸고 금리 상승과 역전세난 등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하반기에 반등 탄력이 낮아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실제 집값 반등세를 이끈 서울 지역의 경우 올해 상반기 거래증가에도 지역별 온도차가 적지 않다.

빅데이터 기반 부동산 전문업체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시내 아파트의 실거래가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상승한 곳은 서울 25개구 가운데 3개구에 그쳤다. 종로구가 3.3㎡당 지난해 상반기 4586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4854만원으로 5.86% 상승했고, 같은기간 양천구 1.48%, 강서구는 0.8% 올랐다. 이들 3개구를 제외하고는 전년 상반기 대비 아파트 매매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다만 25개구의 거래량은 이 기간 모두 늘었고, 7월 들어 실거래가격도 전년동월대비 상승 지역이 9개구로 늘어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중저가 지역 중심으로는 여전히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강동이나 강남 등 재건축, 대단지 위주로는 상승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매수 심리는 되살아나고 있지만 지역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서울 강동, 송파, 마포, 양천 등지에서는 추격 매수가 감지되는 반면 도봉이나 금천, 노원 등은 여전히 급매물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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