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지욕'(跨下之辱)' 홍준표 시장 심경 드러내

      2023.07.21 08:57   수정 : 2023.07.21 08: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큰 뜻 위해 치욕 견딘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0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하지욕'(跨下之辱)이란 고사성어로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는 뜻으로, 중국 한나라 개국공신 한신이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젊은 시절 불량배의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며 치욕을 견딘 일에서 유래했다.

홍 시장은 자신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를 '치욕'에 비유하면서, 이를 견디는 모습을 한신에 투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홍 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이 글을 삭제했다.

앞서 홍 시장은 충청·영남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국이 수해를 입기 시작한 지난 15일 골프를 치러 간 것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홍 시장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면서 "특히 부적절하지 않았다"라고 오히려 반박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19일 기자실을 찾아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머리를 숙였다.


윤리위는 홍 시장의 사과에도 이날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고 오는 26일 징계를 앞두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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