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감독-최형우의 적극적 항의, 규정을 바꿨다 … “주자 송구 맞지 않아도, 악송구 초래하면 스리피트 위반”
2023.07.21 15:52
수정 : 2023.07.21 16: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최근 스리피트 위반 관련 강렬한 논쟁이 일었다. 그리고 해당 논쟁의 결론은 ‘1루로 뛰는 타자를 맞혀야 스리피트 위반’으로 귀결되었다.
팬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KIA 최형우도 이에 대해서 “야구는 피구가 아니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종국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7월 19일 광주에서 만난 김종국 감독은 스리피트 위반에 대해서 말을 아끼면서도 “앞으로도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라는 표현을 썼다. 즉,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또 퇴장을 불사하고 항의를 하겠다는 뜻을 넌지시 언론에 내비친 것이다.
KIA는 올 시즌 스리피트 위반 관련 2번이나 아웃을 당하고 김종국 감독이 2번이나 퇴장을 당한 바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KBO에서 스리피트 위반에 대한 규정을 세분화된 탓이다. 앞으로 KBO리그 타자주자가 3피트 라인 구간에서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려 1루 악송구를 초래했다면 '수비 방해'로 판정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타자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3피트 라인 구간에서 파울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수비(송구 또는 포구) 방해의 '원인'이 됐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에도 수비 방해로 선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문제는 '방해'의 개념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것이다.
가령 지난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장면이 그랬다. 타자 주자 호세 피렐라는 땅볼을 친 뒤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려 3피트 라인을 어겼으나 심판진은 아웃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피렐라가 안쪽으로 뛰었지만, KIA 투수 양현종이 처음부터 빗나가게 송구했다는 해석이었다. 즉, 피렐라는 3피트 라인을 어긴 채 달렸으나 야수를 방해하지는 않았다는 판정이었다.
KBO는 이에 타자주자의 3피트 라인 침범이 방해의 '원인'이 될 시에도 아웃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정을 세분화 했다. 타자주자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어서, 이를 의식한 수비수가 악송구를 하면 수비 방해의 원인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해당 룰 개정으로 어느정도 논란은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송구 방해라는 주관적인 판단을 심판진의 재량에 맡긴 만큼 앞으로도 문제가 될 여지는 분명히 남아있다는 것이 현장의 반응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