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메탄올船 발주 '봇물'.. 초격차 기술로 노젓는 K조선
2023.07.23 18:20
수정 : 2023.07.23 18:20기사원문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선이 지난 17일 벙커링 작업을 마치고 첫 항해를 시작했다.
현재 글로벌 해운업계는 친환경 선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메탄올선 발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머스크는 2030년까지 해상 운송 화물의 25%를 친환경 연료선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으로 현재까지 메탄올선 총 25척을 발주했다.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의 CMA CGM은 메탄올선 18척, 한국에선 HMM이 9척을 발주한 상태다. 메탄올이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는 것은 기존 벙커C유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기 때문이다. 황산화물(SOx) 배출량이 사실상 없고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의 메탄올선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세계 메탄올선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탄올선의 핵심은 엔진 기술력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부터 연구에 착수해 올해 1월 메탄올 이중연료 힘센엔진을 개발하고 공장 시운전 시험까지 완료했다. 올 들어 총 19척을 수주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초 처음으로 메탄올선을 대거 수주해 경쟁구도가 강화됐다. 대만의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이번 물량은 총 16척으로 수주 금액은 약 4조원에 달한다.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화오션은 아직까지 메탄올선 수주 실적은 없지만, 당장 선박 건조에 착수할 수 있을 정도로 메탄올선 기술이 완성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무탄소 연료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저탄소 연료인 메탄올선에 대한 선주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메탄올은 상온에서도 저장과 운송이 가능해 LNG선보다도 보관이 쉬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