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때 해외를?”...민주 의원들, 베트남 출장 하루만에 귀국한다

      2023.07.24 07:04   수정 : 2023.07.24 07: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23일 해외로 출장을 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국민이 수해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이 해외로 떠났다고 비판하며 “의원 외교라는 핑계는 관두고 당장 귀국하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의원의 경우 조기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박병석·박정·최기상·윤준병 의원 등 4명은 베트남과 라오스 방문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전국에 극한 호우가 쏟아지고 있고 수해로 인해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중차대한 시점에 단체로 베트남 출장을 떠난 민주당 의원들을 도대체 어찌 이해해야 하나”라며 “더군다나 수해 관련 소관 상임위인 환노위원장인 박정 의원이 나서서 민주당 의원들을 이끌고 해외 방문을 한다고 하니 더욱 기가 찬다”고 지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무슨 일이 그리도 시급하기에 전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수해 피해를 뒤로 하고 의원 외교에 나서야 한단 말인가”라며 “국민의힘은 긴급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 예정됐던 고위당정협의회도 취소했을뿐더러 의원 전원이 비상 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출장에는 국민의힘 의원 1명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수해상황을 고려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려 출장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수석대변인은 “수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태이며 집이 잠겨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는 국민들이 있는데,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을 처리해야 할 당사자인 환노위원장이 베트남으로, 그것도 집중호우가 막 시작된 오늘 떠났다는 게 상식적인 일인가”라며 “자연재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정부와 여당을 공격할 땐 언제고 정작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런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국 재난도 정쟁으로 이용하기만 하면 끝이라는 민주당의 저급한 수준을 보여주는 또 다른 내로남불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당은 출장을 떠난 의원들에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민주당 의원의 베트남 의원외교 일정 건과 관련해 비록 사전에 잡힌 외교 일정이나 수해기간 중 해외순방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원내지도부가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박 전 의장을 제외한 3명의 의원은 오는 24일 조기 귀국할 예정이며, 박 전 의장의 경우 상대국 국회의장과의 공식 일정이 예정돼 있어 조기 귀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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