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차구역' 역사 속으로..서울 '가족주차구역' 조성 본격화
2023.07.24 11:15
수정 : 2023.07.24 1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의 '여성우선주차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동안 여성우선주차구역으로 활용됐던 5만면 이상의 주차 구획은 가족들과 약자들을 위한 주차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여성우선주차장 주차구획을 가족배려주차장으로 전환·조성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시는 기존 여성우선주차장 주차구획 설치기준을 가족배려주차장 주차구획 설치기준으로 전환·규정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을 추진했다. 지난 18일부터 개정된 조례가 시행되면서 시는 본격적인 전환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여성우선주차장은 2009년 여성 안전 확보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30대 이상인 주차장에 10% 이상의 구획을 마련해 조성했다. 하지만 조성 이후 실제 여성 이용 비율이 저조하고 '역차별'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가족배려주차장은 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6개월 미만인 임산부, 6세 미만의 취학 전 영유아, 노약자 등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이들을 동반한 이들도 사용 가능하다.
가족배려주차장 조성은 지금까지 여성우선주차장으로 활용됐던 서울 소재 공공·민간주차장 약 3000개소의 5만6285면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주차구획선은 흰색 바탕에 꽃담황토색 실선으로 표시한다. 그림문자와 '가족배려주차장' 글자도 표기해 이용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조성한다. 가족배려주차장이 설치되지 않았더라도 여성우선주차장을 가족배려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는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공공주차장 내 여성우선주차장 1만952면을 가족배려주차장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민간주차장 2346개소에 있는 여성우선주차구획 4만5333면을 2025년까지 가족배려주차구획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한 주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저출생·고령화 시대에 맞춰 약자와 동행하고, 가족이 행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통행정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