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선에서 우파 야당 겨우 이겨, 연정 불가피

      2023.07.24 13:09   수정 : 2023.07.24 16: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의 4번째 경제 대국인 스페인에서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결과 우파 야당이 박빙의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우파 진영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15년이나 2019년처럼 재선거 가능성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은 하원 350석 전원과 상원 265석 가운데 208석을 교체하는 선거를 치렀다.

개표 결과 제 1야당인 우파 성향의 국민당(PP)이 하원 350석 가운데 136석을 가져갔으나 과반(176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집권 좌파인 사회노동당(PSOE)은 122석을 차지해 2위였다. 극우 성향의 복스(Vox)와 15개 좌파 정당이 연합한 수마르(Sumar)는 각각 33석, 31석을 확보했다. PP는 지난 2019년 선거에 비해 47석을 추가 확보했고 집권 PSOE는 2석을 잃었다.
복스와 수마르도 각각 19석, 7석을 잃었다.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PP 대표는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당의 대표로서 선거 결과에 따라 나라를 통치할 수 있도록 대화를 주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P는 과반 확보 실패 때문에 복스 및 기타 정당들과 연정이 불가피하다.

PSOE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우파가 이번 선거에서 과반을 얻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PP와 복스 연합이 패배했다"면서 "스페인이 뒤로 물러나기보다 계속 전진하길 바라는 국민들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역시 의원내각제 국가인 만큼 보통 제 1당의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이를 위해서는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며 PP에서 총리가 나오려면 복스 등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연정 협상에는 시간제한이 없고 몇 달 동안 협상을 진행할 수도 있다. 지난 2015년과 2019년에는 연정 불발로 인해 총선을 치른 뒤 약 6개월만에 선거를 또 치르기도 했다.

스페인의 총선은 원래 올해 12월에 열릴 예정이었다. PSOE의 산체스는 앞서 지방선거 참패 이후 7월 조기 총선을 강행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외신들은 이민을 반대하고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복스를 언급하며 극우 세력의 정부 참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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