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전수조사' 미공개정보이용한 불공정거래 다수...혐의의심 종목 금융당국에 통보
2023.07.25 16:32
수정 : 2023.07.25 16: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건과 관련해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계좌의 불공정거래 개연성을 점검한 결과, 미공개정보이용행위가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이번에 확인된 불공정거래혐의 의심종목과 연계계좌군에 대해 금융당국에 통보했다.
거래소는 국내 13개 증권사에 개설된 CFD 계좌 2만2522개를 분석한 결과 CFD 계좌의 익명성을 이용한 미공개정보이용행위가 많았다고 15일 밝혔다.
CFD의 레버리지 특성상 원금 대비 부당이득 규모도 큰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시세조종행위의 의심을 받고 있는 계좌의 경우 CFD 계좌와 일반 위탁계좌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시세조종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지분신고를 회피하기 위해 CFD 계좌를 적극 활용한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CFD 계좌로 대규모 매수 후 일반 위탁계좌로 시세를 견인하고, 주가 상승시 CFD계좌 보유물량을 매도하는 행태로 시세조종행위를 벌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CFD 주문의 특성상 외국인 또는 기관 투자자의 매수로 오인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추종 매매를 야기한 경우가 많았다. CFD 계좌 주문은 주로 외국계 프라임 브로커를 통해 시장에 호가가 제출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이상거래적출기준 개선, 매매분석기법 고도화 등 시장감시체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CFD 계좌 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시장감시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