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불 진화 중 소방비행기 추락해 2명 사망..불탄 시신도 나왔다

      2023.07.26 07:07   수정 : 2023.07.26 07: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그리스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대규모 산림이 불에 타고 수만명의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대피하고 있는 가운데 산불 진화에 나섰던 소방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2명이 모두 숨지고 산불 현장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불에 탄 시신 1구가 발견됐다.

25일(현지시간) 그리스 그리스 공영 방송 ERT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2분께 그리스 에비아섬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소방 비행기가 추락해 조종사 크리스토스 모울라스(34)와 부조종사 페리클레스 스테파니디스(27)가 모두 숨졌다. 산불 현장에서 불에 탄 남성 시신 1구도 발견돼 경찰이 신원 확인에 나섰다.



지난 23일 발생한 산불은 소방 비행기 4대와 소방관 100명이 투입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아테네 북쪽에 위치한 에비아섬은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면적 4167㎢)으로 20만명이 거주하는 여름 휴양지다.
다른 휴양 섬인 로도스섬과 코르푸섬에서 발생한 산불도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어 주민과 관광객들의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산불이 발생한 로도스섬에서는 소방 비행기 9대와 소방 헬리콥터 2대, 소방관 260명이 투입돼 8일째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강풍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도스섬에선 섬에 머물던 관광객을 포함해 2만명 이상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으며, 코르푸섬에서도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확산하면서 약 2500명이 대피했다.


앞서 지난주부터 그리스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현지 당국 추산 3만5000 헥타르(㏊)의 숲과 토지가 파괴됐다.

유럽연합(EU)은 10개 회원국에서 소방 비행기 7대와 차량 100대, 소방관 500명을 지원받아 그리스에 파견했으며 튀르키예, 이스라엘, 이집트 등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화마와 전쟁 중"이라며 "폭염까지 발생해 앞으로 사흘간 더 힘든 날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 기상청은 이날 수도 아테네의 기온이 41도까지 오르고 중부 지역은 최고 4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26일 일부 지역에서 46도까지 오르는 등 정점을 찍은 뒤 27일부터는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