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1.6조 육박한 삼성바이오, 실적 고공행진 지속
2023.07.26 16:05
수정 : 2023.07.26 16: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의 굵직한 수주 행진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 1조5871억원을 달성,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바 수주 경쟁력에 에피스 효과 시너지, 호실적 연결
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4분기와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2·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62억원, 25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2%, 32.2%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높은 생산 효율과 신뢰성, 60만4000리터에 달하는 세계 1위의 생산능력 등을 초격차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빅파마를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 대형 수주를 지속해서 따내고 있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최대 시장 미국에 내놓고 있다. 두 회사의 이 같은 사업 호조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직결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삼성그룹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의 입지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생산능력 확대와 영업력의 결합, 실적 고공행진 지속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의료이용 증가에 따른 의약품 수요 증가를 CDMO 생산능력 확충과 영업력을 통해 실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공장으르는 세계 최대인 24만리터 규모의 4공장을 지난 6월 확보해 가동에 들어갔고, 현재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세계 최대 CDMO 생산능력을 호실적으로 바꾸는 것은 영업이 뒷받침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현재 영업조직을 직접 챙기고 있고, 최근 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만 해도 화이자, 노바티스 등 깐깐한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지난해 전체보다 많은 총 2조3387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총 13개사를 고객사로 확보, 수주경쟁력을 입증했다. 장기 계약이 일반적인 CDMO의 특성상 계약은 6~7년 정도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질 전망이다.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달 초 세계 매출 1위의 의약품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개발명:SB5)'를 미국 시장에 출시해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며 판매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4년 동안 미국 외 시장에서 약 680만개의 SB5를 공급한 바 있다. 하드리마는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저농도 및 고농도 제형으로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고 지난 13일 미국 의약품급여관리업체(PBM)인 프라임 테라퓨틱스, 시그나 헬스케어 처방집에 등재를 마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영업능력 강화, 新기술 투자 지속..성장 이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격차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해외 영업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내 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지난 3월에는 뉴저지에 영업 거점을 마련했다. 뉴저지 사무소는 미국은 물론 가까운 유럽 지역과도 영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전용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축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 4월에는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스위스 ADC업체인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시장의 전망도 밝다. 최근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둔화되며 CDMO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빅파마를 상대로 굵직한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 경쟁력을 확인했고, 우시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타깃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