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과연 금리 인상 때문에 떨어졌나?

      2023.07.27 06:00   수정 : 2023.07.27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물가가 잡히고 있는 모습이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3개월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비 9.1%로 고점을 찍은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총 10회 금리를 인상한 결과 지난 6월 CPI는 3%까지 떨어지면서 연준의 목표인 2%에 접근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같이 1년전에 비해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연준의 통화정책이 얼마나 물가를 안정시켰으며 연준의 통제권 밖에 있는 요인도 기여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미국 물가가 고점을 찍었던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과 이 결과로 나타난 식량과 항공료, 화물 운송의 상승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긴 공급망도 회복되지 못해 소비재 부족이 이어진 것도 물가를 끌어올렸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캐런 다이넌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여러 요인은 일시적인 것이 많았다며 최근 물가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과도기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최근의 미국 물가는 식량이나 에너지가 아닌 주택 임대료 상승이 이끌고 있다.

아직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연준 관리들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상 후 연내 또 한차례 올릴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이것도 앞으로의 고용과 소비지출, 임금 상승에 달려있다고 WP는 분석, 전망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그동안 저축해둔 자금을 계속 소비하고 있으며 임금은 4개월 연속 물가 상승률 보다 높게 오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주요 은행과 경제전문가들은 우려했던 미국의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어떠한 대가를 치르면서라도 물가를 정상 수준으로 돌려놓겠다고 한 만큼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여기에 자동차와 여행, 심지어는 극장 영화표 수요는 기대 이상으로 높아 미국 경제를 둔화시키겠다는 연준의 의도가 고통없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잦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 하락이 저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6월 FOMC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신호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이 고용 시장의 구인 규모를 줄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고용주들은 계속 고용을 하고 있으며 구직자 보다 빈 일자리가 많은 실정이다.

보통 금리 인상을 하면 12개월이나 18개월, 길게는 24개월에 걸쳐 경제에 타격을 주기 마련이나 이같은 이론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뒤집어졌으며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 효과가 이미 발생해 지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총재는 이달 한 연설에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올해 실시된 연준의 통화정책이 적절했으며 물가 2% 목표를 위해 앞으로 더 많은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연준의 통화정책 덕에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줬으며 이것이 변하지 않는다면 연준의 경제 안정 노력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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