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막 대장' SKIET, 장기계약·북미 공장 준비로 성장가도

      2023.07.26 18:16   수정 : 2023.07.26 19:32기사원문
국내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6~7월 잇따라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과 분리막 장기계약을 체결하면서 최소 5년 이상 먹거리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연내 북미 지역 공장 건설 발표도 준비중이라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 최소 5~7년 미래 먹거리 확보

26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IET는 올해 초부터 오는 2027년 말까지 국내 배터리업체 SK온과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물량과 전체 납품 금액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5년 장기계약인 만큼 상당한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에는 북미 지역 및 해외 기타 지역에 올해 10월 1일부터 2030년 9월 말까지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도 공급 및 총 금액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는 SKIET가 북미 완성차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두 계약을 통해 최소 5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함에 따라 SKIET는 올해 이후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SKIET는 이날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10억원으로 2021년 3·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오택승 SKIET 재무실장은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아래 신규 고객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라며 "사업 성과 창출로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연내 북미 지역 진출 발표, 현재 부지 검토중"

SKIET는 이와 함께 연내 북미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해 향후 성장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SKIET가 북미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분리막이 배터리 부품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 세부지침에 따르면 △양·음극판 △배터리 셀·모듈 △분리막 △전해액 등이 배터리 부품으로 규정됐으며, 올해 기준 전체 배터리 부품 가치의 50%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생산·조립돼야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때 375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세액공제가 분리막 업체 등에 직접 제공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건 충족 시 전기차의 전체 가격이 인하되는 만큼 간접 영향이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좀 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50%인 세액공제 부품 비율은 2029년 100%로 상향된다. 늦어도 2029년 전까지 북미 진출을 완료해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는 분리막 공장 신규 건설에 약 3~4년, 공장 안정화에 약 1년 등 북미 진출 완료까지 총 4~5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역산하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까지 구체적인 공장 건설 계획이 발표돼야 배터리 분리막 판매를 차질 없이 할 수 있는 셈이다.


SKIET 관계자는 "연내 북미 지역 배터리 분리막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확실하다"며 "현재 현지 인건비, 보조금, 주변 인프라 및 배터리 공장과의 거리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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