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빼요, 빨리 빨리빨리"..5분 뒤 나온 '정수기 점검원', 1시간 반 주차보복 당해
2023.07.27 06:04
수정 : 2023.07.27 17: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수기 점검 차 방문한 빌라에서 주차 시비가 붙었다가, 1시간 반 가까이 입구를 가로막는 등 한 입주민으로부터 주차 보복을 당했다는 차주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머니가 주차 보복당하셨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피해 차주의 아들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직접 겪은 일이라며 자신의 어머니 B씨와 입주민 C씨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B씨는 정수기 점검 목적으로 한 빌라에 방문했다고 한다. 당시 빌라 주차장에 주차한 B씨는 입주민 C씨로부터 차를 빼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약 5분이 지난 후 차량으로 간 B씨는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는 C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A씨는 이 C씨의 행위가 주차보복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당시 C씨는 B씨에게 차를 빼달라는 과정에서 "차 좀 빼달라. 빨리. 빨리요. 빨리빨리 빨리"라고 하는 등 심하게 재촉하는 모습을 보였다.
B씨는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C씨에게 전화를 건 뒤 "너무 죄송하다. 차 좀 빼주시면 안 되냐. OOO호 점검하러 왔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C씨는 "안 된다. 안 돼. 제가 그러지 않았나. 빨리빨리 오시라고"라며 "302호 점검이든 어디 점검이든 그건 저랑 관계없다. 알아서 하시라"라며 전화를 끊었다.
B씨는 문자로도 C씨에게 "너무 죄송하다. (점검을) 잠깐 처리하고 가려 했는데 불편을 끼쳐드린 것 같다"라고 재차 사과 문자를 보냈으나, C씨는 1시간 반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B씨로부터 상황을 전해 들은 A씨는 C씨에게 전화를 건 뒤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저희 어머니 차를 가로막으셨다고 들었다. 블랙박스, 녹음한 내용 다 봤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C씨는 "아주머니가 빌라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하기 전에 먼저) 주민들한테 양해를 구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발했다.
이에 A씨는 "빌라 사시는 분 정수기 점검을 왔다. 지정 주차도 아니지 않냐"라고 했지만, C씨는 "주차장은 우리가 돈을 내는 것"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A씨는 "돈 내는 건 (맞지만). 어머니가 (전화받고) 5분도 안 돼서 와서 차 빼려고 하니까 차로 가로막고 1시간 30분 동안 안 비켜주지 않았나"라고 하자 C씨는 "무슨 1시간 반이냐"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A씨가 '블랙박스를 통해 확인했다'라고 하자, C씨는 "어떻게 하실 거냐"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A씨에게 "무슨 사과를 하냐. 참"이라며 코웃음을 쳤다.
A씨는 끝으로 "잘못된 생각인 건 알지만 너무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프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보복하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려는 1도 없는 못된 악질이다", "고의가 명백하기 때문에 업무방해가 맞다", "너무 안타깝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