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금리인상에도 다우 13일 연속 상승...나스닥은 0.1%↓
2023.07.27 05:52
수정 : 2023.07.27 05:52기사원문
뉴욕증시가 26일(이하 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대로 0.25%p 금리를 올렸지만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했다.
시작부터 오르내림을 반복하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지 모른다는 예상 속에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보잉 폭등세에 힘입어 13일째 상승하는 강세를 기록했다.
다우, 36년 만에 최장 13일 연속 상승
CNBC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는 거래일 기준 13일 연속 상승해 1987년 1월 이후 36년여 만에 최장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비 82.05p(0.23%) 오른 3만5520.1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이후 13일째 상승세다.
다우지수는 지난 13일 동안 5.3% 올랐다.
이날은 오르내림을 반복한 끝에 결국 13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혼전 양상을 보였다.
두 지수 모두 등락을 거듭했고, 장 마감을 1시간 정도 앞두고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데는 성공했다.
S&P500은 0.71p(0.02%) 밀린 4566.75, 나스닥은 17.27p(0.12%) 내린 1만4127.28로 장을 마쳤다.
공격적인 동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더 부추겼다.
파월 의장은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일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필요하면 또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는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면서도 데이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FOMC가 열릴 때마다 경제지표들을 면밀히 분석해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아울러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공격적인 동결'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동결이 지속된다고 해도 언제 다시 인상 카드를 내놓을지 알 수 없는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잉, 9% 폭등
이날 증시가 혼전을 거듭한 가운데 항공기 제작 업체 보잉은 9% 가까이 폭등했다.
2·4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197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8% 급증한데다 방산·우주부문을 제외하면 대규모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난 덕분이다.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보잉의 생산이 확대되는 점을 높이 샀다.
베스트셀러 737맥스 생산은 월 31대에서 38대로 늘어 올해 400~450대 인도가 가능하다고 보잉은 낙관했다. 또 장거리 여객기 787드림라이너 역시 지금은 한 달에 4대 생산하지만 올해 말에는 월 5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덕분에 보잉은 전일비 18.68달러(8.72%) 폭등한 232.80달러로 올라섰다.
대형기술주 혼조세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한 알파벳은 6% 급등했다.
알파벳은 7.06달러(5.78%) 급등한 129.27달러로 뛰었다.
반면 역시 전날 알파벳처럼 깜짝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급락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실적 전망과 인공지능(AI)을 이윤화 하는 속도가 더디다는 불만이 주가 급락을 불렀다.
MS는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장기적으로 탄탄하다며 매수를 권고하는 와중에도 13.21달러(3.76%) 급락한 337.77달러로 미끄러졌다.
시가 총액 1위 업체 애플은 상승세였다. 다음달 3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애플은 0.88달러(0.45%) 오른 194.5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 마감 뒤 실적 발표에서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공개한 메타플랫폼스도 투자자들이 실적 기대감에 주식을 사들였다. 메타는 4.10달러(1.39%) 오른 298.57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4% 넘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엔비디아는 2.27달러(0.50%) 내린 454.52달러, 테슬라는 0.93달러(0.35%) 밀린 264.35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