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왜 안 갚아"..당근거래인 척 채무자 속여 '폭행·납치'한 기막힌 2인조

      2023.07.27 06:47   수정 : 2023.07.27 06: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주에서 중고거래인 척 채무자를 유인한 뒤 납치극을 벌인 30대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지난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상해·감금) 혐의로 30대 남성 A씨 등 2명을 구속 수사 중이다.

제주에서 대낮에 납치극.. 목격자가 신고

이들은 지난 21일 오후 12시경 서귀포시 길거리에서 채무자 C씨(30대)를 폭행한 뒤, C씨가 타고 온 렌터카에 강제로 태워 1시간여 동안 감금하고 각목 등으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감금 과정에서 C씨에게 "더 맞아야겠다"라며 둔기로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현장을 포착한 CCTV 영상에는 차에 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C씨의 모습이 보인다.


A씨와 B씨는 그런 C씨를 강제로 차량에 밀어 넣었고, 현장을 목격한 행인이 "(누군가) 사람을 납치하고 있다"라고 신고하면서 경찰은 출동 최고 수준 단계인 코드제로(code 0)를 발령했다.

이후 경찰은 이들이 타고 온 차량 번호를 확보한 뒤, 같은 날 오후 1시 15분경 인근에서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당근마켓에 올린 물건보고 채무자 찾아내

두 사람은 금전 관계에 있던 C씨를 찾기 위해 최근 다른 지방에서 제주에 입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C씨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린 물품 판매 글을 보고 "거래하겠다"라고 한 뒤 거래 현장에서 C씨를 납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C씨가 빌려 간 돈 1억7000만원을 갚지 않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당을 구속한 뒤 자세한 내용을 조사 중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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