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가진 2세 카자흐스탄 아기, 서울성모병원서 새삶 찾아

      2023.07.27 10:37   수정 : 2023.07.27 10: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심장수술이 시급했던 카자흐스탄 2세 아기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27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2세 여아인 아미나 베케쉬는 태어날 때부터 심장질환을 앓았지만 카자흐스탄 현지에서는 의료기술의 문제로 치료를 받기 어려웠고, 인근 나라에 가서 치료를 받기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성모병원은 국제협력팀으로부터 카자흐스탄에 수술이 시급한 아기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가톨릭중앙의료원 사회공헌 전담기구인 가톨릭메디컬엔젤스(CMA)에 협조를 구해 CMA가 진행하는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 치료사업의 대상자로 아미나를 서울성모병원으로 초청했다.



아미나가 앓던 병은 엡스타인 기형(Ebstein’s anomaly)으로 태아기 심장 발생 과정에서 삼첨판막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아 생기는 선천성 심장병이다.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칠 경우 우심실 기능 부전 및 부정맥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소아심장수술의 권위자인 심장혈관흉부외과 이철 교수의 집도로 아미나는 11일에 6시간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심장계 중환자실(CCU)에서 집중 치료를 받던 아미나는 일반병실에서 경과를 지켜본 뒤 이달 26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아미나는 향후 현지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점검받을 예정이다.

소아 심장수술은 현대의학에서 가장 복잡하고 위험하며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로, 병원의 수준 높은 역량을 보여주는 척도이다.
한 명의 심장병 환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수술실, 심폐기팀, 전문 간호사, 중환자실, 일반 병실 등의 다양한 분야의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다양한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2000건 이상 집도한 이철 교수는 “판막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수술 후 우심실의 크기가 정상 범위로 회복되고 심실 기능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먼 곳에 와서 힘든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낸 아이가 기특하고 외과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건강하게 잘 자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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