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수요" 훈풍에 건설기계 3인방 '활짝' 웃었다
2023.07.28 07:06
수정 : 2023.07.28 07: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건설기계사(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두산밥캣)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2·4분기 수익성이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출이 줄었지만 선진(북미, 유럽)·신흥(중동·남미) 시장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자원 채굴 수요 등이 급증한 것이 호재가 됐다. 앞으로도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가 예상돼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中 비중 줄고, 북미·유럽·신흥시장 매출 성장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 내 건설기계 자회사인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63%, 87% 상승한 966억원과 1620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의 2·4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늘어난 4382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적 상승 배경에는 북미, 유럽, 신흥시장 등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있다. 미국은 지난 2021년 도로, 철도, 상수도 등 사회적 생산기반에 10년간 1조 달러를 투자하는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에 HD현대 건설기계 2사는 이번 2·4분기 북미지역에서 2656억원의 매출을 올려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유럽도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전 분기보다 28% 증가한 1393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도 지역별 매출액 성장폭에서 북미지역이 15% 가량 상승했다.
글로벌 자원 채굴 수요가 확대되면서 신흥시장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문재영 HD현대건설기계 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실적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올 상반기 중남미·인도네시아 각각 15%, 중동 97%, 튀르키예 153%의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역시 자원국의 견조한 수요로 신흥시장이 매출의 53% 비중을 유지했다.
"하반기도 견조 실적 유지될 것"
다만 세계 최계 굴삭기 시장이었던 중국 매출 비중은 대폭 축소됐다. 제로코로나 정책 여파로 지난해부터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헝다사태 등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까지 맞물린 결과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2·4분기 중국시장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50%까지 감소했다.
업계는 하반기 시장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시장다변화 전략을 이어간다 입장이다. HD현대건설기계 2사는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과 신흥국가들의 건설장비 수요에 발맞춰 하반기 미니굴착기 신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북미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공급처 다변화와 신제품 개발, 물류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