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양보가 의무인가요?” 깁스한 여성에 양보 안한다고 호통친 노인

      2023.07.28 16:08   수정 : 2023.07.28 16: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붐비는 버스 안에서 깁스를 한 채 자리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예의 없다’며 호통친 노인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다.

절뚝이며 버스 타서 자리 앉았더니.. 가는내내 '쓴소리'

지난 26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리 양보가 의무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매일같이 (마을 버스에서) 같은 시간대에 만나는 70대 할머니와 있었던 일에 대해 의견을 듣고싶어 글을 쓴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집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사람이 많이 있어서 자리가 한자리 내지 두 자리 정도 밖에 안 남는 경우가 많다”며 “오늘은 한 자리가 나서 제가 먼저 타서 앉았다”고 적었다.

A씨는 “다리를 다치고 난 뒤로 버스를 탈 때 절뚝거리면서 힘겹게 타는데 뒤에서 할머니께서 ‘어휴 빨리좀 타지’ 이러면서 답답하다 어쩌다 한마디씩 한다”고 털어놨다.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무시한 채 버스에 탄 A씨는 힘겹게 올라타서 비어있던 자리에 앉았다. 문제는 이때 해당 할머니가 의자를 잡고 서서는 “어휴 다리 아파라 젊은 사람들이 자리 양보도 안 하고”라고 말한 것이다.

휴대폰을 보고 있던 A씨는 “‘일부러 못 들은 척 한다’ ‘예의가 없다’ 라고 지속적으로 얘기하는 할머니에게 한 소리 하려다가 말았다. 다들 종점까지 가느라 양보는 아무도 안 했다”고 밝혔다.

종점 도착하자 불러세워 "그렇게 하면 안된다" 한마디 하신 할머니

이후 할머니는 종점에 도착해 내린 A씨를 불러세우기까지 했다. 그러더니 “노인이 앞에 서있으면 자리 양보를 해야지 어떻게 끝까지 양보를 안 하느냐” “그러면 안 된다”등의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에 A씨는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 나쁜 상태로 출근을 해서 동료들에게 이야기하니 자리 양보를 의무로 생각하는 노인들이 너무 많다고 한다”며 “자리 양보가 언제부터 의무인 시대가 되었느냐. 내가 양보하고 싶다가도 저렇게 억지로 양보를 요구하시면 마음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당신도 다리를 다쳤으니 약자이기 때문에 양보할 필요 없다” “나는 심보가 고약해서 그런 노인들에게 더 양보 안한다” “깁스한 사람한테 양보를 요구하다니 말도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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