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에 의한 키움을 위한 신인드래프트가 펼쳐진다 …1‧2‧3라운드 판도 흔들흔들!
2023.07.29 15:04
수정 : 2023.07.30 14: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2024 신인드래프트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키움에 의한 키움을 위한 신인드래프트다.
3R 이내에 무려 6장의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3R를 벗어나면 성공확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키움이 보유한 6장의 지명권은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키움은 8번과 9번 유망주를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고, 16번과 19번 유망주를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3R에서는 24번과 29번이다.
키움은 과거부터 단점보다는 장점만을 보는 드래프트를 선호해왔고, 또한 본인들의 지목한 선수는 빠른 순번에 개의치않고 선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팬들이 이야기하는 얼리픽이 이런 사례들에 해당한다.
이번 신인드래프트 1R 후반에는 여러 명의 선수들이 거론되고 있다. 우완 투수쪽에는 원상현, 전준표, 김윤하가 대표적인 선수다. 제구력이 좋고, 폼이 안정되어있고 변화구 구사능력도 우수한 선수들이 바로 이들이다.
김윤하는 이번 청룡기에서 최고 147km의 스피드를 기록했고, 투구폼과 변화구 구사능력 등 기본기가 좋아 향후 더 좋아질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받는다. 부산고 원상현은 현재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부상만 회복한다면 완성도는 매우 높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부산에서 경남고세를 넘어 부산고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장본인이고, 작년 봉황대기 우승 투수다. 전준표는 항상 꾸준하다. 서울고에서도 가장 꾸준한 스피드와 제구력을 과시하는 투수다.
좌완 투수쪽에는 역시 손현기와 조동욱이다. 특히, 조동욱은 이번 청룡기에서 최고 145.3km까지 스피드가 올라오는 등 상당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194cm에 이르는 높은 타점을 보유한 선수이고, 커브와 체인지업도 괜찮은 편이다.
손현기는 전형적인 선발감이다. 특히, 프로에서도 쓸 수 있는 플러스급의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다. 사사구 비율이 높지만, 피안타율이 매우 낮은 것 또한 그런 이유다. 또한 청룡기 강릉고와의 경기에서 최고 145~6km의 스피드를 과시하며 눈물의 역투를 펼쳐 제구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여기에 빨리 쓸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면 대졸로서는 좋은 커브를 지니고 있는 정현수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선수다.
내야수 쪽에서는 역시 박지환과 정안석이다. 올 시즌 내야수 최대어인 박지환을 뽑고자 한다면 1R 지명권을 써야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박지환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면 키움이라면 1R 지명이 나올 수도 있다.
그만큼 확고부동한 선수다. 다만, 현재까지 봐야할 점은 박지환은 어떤 포지션으로 보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박지환이 이번 청소년대표팀 주전유격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의외의 높은 지명이 나올 수도 있다.
거포 중에서는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휘문고 이승민이다. ‘적토망아지’라는 별명을 보유하고 있는 이승민은 키움의 입장에서도 꼭 맞는 픽이다. 중견수쪽에 이주형이라는 호타준족의 외야수가 수혈이 되었다면, 이승민은 코너외야에서 거포로 클 수 있는 자원이다. 무엇보다 휘문고의 이정후를 타격실력을 보고 지명해 대형 선수로 키워낸 키움이라면 이승민에 충분히 눈독을 들일 수 있다.
이렇듯 키움 히어로즈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서 대형 유망주를 다수 수집할 수 있다. 투수에 집중할 수도 있고, 내야수, 투수, 좌완 투수 등을 조합해서 선발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키움 입장에서는 황금어장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이제 모든 구단들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또한, 키움 히어로즈가 무려 6장의 지명권을 거머쥠에 따라서 사실상 예측이 사실상 무의미해질 전망이다. 가장 예측 불가의, 그리고 본인들의 시각에 집중해서 지명 하는 팀이 키움이기 때문이다. 키움발 A급 태풍에 신인드래프트 판도가 흔들흔들 거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