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은 대주자 장인인가 … 대주자로 2루 약점 완벽 보완, 최승민 트레이드로 두산전 역전승

      2023.07.29 23:23   수정 : 2023.07.30 01: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이정도면 가히 대주자 장인이라고 불러도 될 듯 하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 위기를 대주자 카드로 돌파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마다 염 감독의 신들린 대주자 카드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있다.



일단, LG 트윈스는 올 시즌 2루수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질롱코리아에서 맹활약한 송찬의를 생각했으나 성에 차지 않았다.
수비에서 특히 아쉬움이 많았다.

여기에 시즌 초반 오지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민성 또한 2루수로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전반기 LG의 위기를 잘 넘겨주던 김민성은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노장의 몸으로 한계가 있었다.

이런 위기에서 등장한 선수가 바로 신민재다.




신민재는 시즌 초반 LG의 대주자 요원이었다. 하지만 LG 팬들에게 발이 빠른 것에 비해서 주루플레이 센스가 부족하다는 지탄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꾸준하게 출장하며 염 감독의 신임을 얻었고, 전반기 막판에는 폭발적인 타격까지 과시하기 시작했다.

주전으로 출장한 최근 한달간 40타수 16안타에 도루도 6개나 하며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살렸다. 6개의 도루를 하는 동안 도루 실패도 2개밖에는 하지 않았다. 병살타는 단 1개도 없었다. OPS는 0.892에 달했다.

거기에 수비에서도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며 무난함을 과시했다. 시즌 초반부터 LG 트윈스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2루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신민재는 나이도 젊어 아직 한창이다.



따라서 LG 입장에서 이주형을 트레이드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말 그대로 신민재가 있기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7월 18일(화) 투수 채지선(28세, 우투/좌타)과 NC 외야수 최승민(27세, 우투/좌타)간 1대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최승민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5년 NC에 입단, 상무를 거쳐 2019시즌부터 1군에서 통산 116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297, 74타수 22안타 5타점 32득점 16도루를 기록한 선수다. 2023시즌에는 퓨쳐스리그에서 24경기 0.239, 67타수 16안타 7도루를 기록중이었다.

말 그대로 '대주자 요원'을 트레이드 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해당 트레이드에 의구심을 나타냈지만, 염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신민재의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최승민이 빠른 주력으로 대주자로서의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평가했다.

경기 후반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를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대성공이다. 예상보다 빨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최승민이 전문 대주자로서 손색이 없음이 드러나고 있기때문이다.




최승민은 7월 29일 두산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LG는 최근 5연패를 달리다가 겨우 다시 연승 가도에 들어가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두산에게 앞서가다가 역전패의 위기에 몰렸다.

6-6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김현수의 2루타 이후 대주자로 나간 최승민은 2루수 플라이때 3루로 쇄도했고, 오지환의 내야 안타때 홈을 밟았다. 7-6 역전승. 최승민의 감각적인 주루플레이가 없었다면 결코 나올 수 없었던 승리였다.



LG 염경엽 감독은 '대주자'로 고질적인 LG의 2루수 고민을 해결했고, 라이벌 두산전 2연승을 달렸다.
여기에 2루수 고민을 해결했기에 최원태를 데려오는데 기반이 되는 출혈을 감수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로 올 시즌 LG 염경엽 감독의 대주자 활용은 팀의 트레이드가 마크가 될 정도로 의미가 있다.
선두 질주의 원동력으로 활용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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