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자가 '솔로'보다 삶 만족도 더 높다

      2023.07.30 10:24   수정 : 2023.07.30 10: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30대 이상 취업자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월간 전문지 '보건복지포럼' 최신호에 실린 '일-생활 균형과 삶의 만족'(변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보사연의 '2022년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워라밸 만족도는 20대 때는 미혼자가 높았지만 30대 이후에는 반대로 기혼자가 높았다.

만 19~59세인 실태조사 참여자 중 취업자 1만7510명을 분석했는데, '일-생활 균형'에 대한 만족도(1점·매우 불만족~7점·매우 만족)는 평균 4.47점으로 보통(4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만족도는 남성(4.51점)이 여성(4.42점)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가 4.56점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30대 4.39점, 40대 4.02점으로 낮아지다가 50대에서 다시 4.52점으로 높아졌다.


혼인 여부에 따라서는 미혼(4.44점)과 기혼(4.48점) 사이 별다른 차이가 없었는데, 연령대별로 들여다보면 20대까지는 미혼, 30대 이후에서는 기혼의 만족도가 뚜렷하게 높았다. 삶 자체에 대한 만족도(1~7점·평균 4.47점)에서도 기혼자(4.53점)는 미혼자(4.38점)보다 높은 점수를 매겼다.

유자녀자가 느끼는 삶 만족도는 자녀 양육 부담이 없는 무자녀자보다 컸다. 자녀가 없는 경우 4.46점, 자녀가 1명인 경우 4.48점,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 4.56점으로 자녀가 많으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남성 기혼자는 자녀의 유무가 워라밸 만족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여성은 자녀가 있는 경우 만족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자녀가 있는 기혼 남성과 없는 기혼 남성의 워라밸 만족도는 각각 4.50점과 4.53점으로 비슷했지만, 여성의 경우 자녀가 없으면 4.50점이던 만족도가 자녀가 있는 경우 4.37점으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30대 이상에서 워라밸 만족 수준은 기혼이 미혼보다 높았고 삶의 만족도도 기혼 집단에서 컸다"며 "한국에서 일-생활 균형에 대한 관심은 일·가정 양립으로 출발했고, 기혼, 자녀 양육 가족이 실질적인 정책 대상이었지만, 가족 단위가 아니라 일과 개인 생활로 확장된 차원에서 균형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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