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홍경 "김태리·오정세와 호흡, 황홀했던 경험"

      2023.07.30 10:26   수정 : 2023.07.30 10:26기사원문
사진 제공=SBS '악귀'


사진 제공=SBS '악귀'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홍경가 드라마 '악귀'의 종영 소감을 밝혔다.

소속사 매니지먼트 엠엠엠은 30일 홍경과 나눈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연출 이정림 김재홍) 관련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로 지난 29일 12부작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악귀'는 마지막회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1.2%(닐슨코리아 제공)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홍경은 넷플릭스 시리즈 'D.P.'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 영화 '결백' '정말 먼 곳' 등에 출연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다.
그는 이번 '악귀'에서 경찰대학교 수석 출신 형사 홍새로 분했다. 홍경은 파트너 문춘(김원해 분)의 죽음 이후 극적인 감정 변화를 맞으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홍새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안겼다.

다음은 소속사와 홍경이 나눈 일문일답 전문

-드라마 '악귀'를 마친 종영 소감을 전한다면.

▶꽤나 오랜 시간 저희 팀과 함께 걸었다. 그 과정에서 추운 겨울을 견디고 점차 따뜻해진 봄 그리고 무더워지기 시작했던 여름을 목전에 두고 작품을 끝마쳤는데, 길다면 길었던 그 시간 동안 '악귀'의 모든 팀원분들께서 쏟아붓는 애정과 노력을 통해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한편으로 작품 공개를 앞두고 그런 마음과 노고가 보시는 분들께도 닿길 바랐는데 이렇게 긍정적인 응원과 관심을 주셔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번 '악귀'에서 경찰 이홍새 캐릭터를 통해 전달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사실 어떤 것을 꼭 보여줘야지 생각하며 연기를 하진 않았다. 다만 그래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형사라는 직업이 홍새에게는 어떠한지 또 어떤 생각들을 갖고 일을 해나가는지 등 경험이 부족할 수 있지만 이제 막 사회에 나와 경험이 많은 선배들 사이에서 자신의 소신을 갖고 일을 해나가는 이 친구의 모습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그렇기에 20대,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형사인 홍새의 모습이 그동안 매체를 통해 그려졌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그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제가 실제로 만나 뵌 형사님들은 TV나 영화 속 캐릭터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있었고, 거기에서 발견했던 지점들을 참고해 홍새에게도 있을 거 같은 마음과 모습들을 채워나갔다. 순간순간 이 친구의 마음을 알아가려 했고 그 마음들이 온전히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홍새의 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무엇인가.

▶사실 어느 한 대사를 꼽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만큼 작가님께서 써주신 대사들이 모두 인상 깊게 제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 홍새가 뱉었던 말들 중 조심스레 꼽아보자면, (해상(오정세 분)의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라는 말에) "상관없습니다"라고 답하는 대사다. 문춘 선배님의 사고 이후 각성 상태가 된, 그 어떤 것이 다가와도 이건 무조건 해결하겠다는 두려울 게 없는 복합적인 홍새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말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홍새의 굳은 심지를 느낄 수 있는 대사인 거 같다.

-이홍새는 악귀의 존재를 믿지 않다가 서문춘의 죽음으로 인해 구산영(김태리 분), 염해상과 함께 공조 수사를 하게 된다. 이때 이홍새의 마음에 새롭게 피어난 건 무엇이었을까.

▶문춘 선배님에 대한 마음이 홍새의 동력이 되었다. 사실 저는 홍새가 악귀의 존재에 대해 "믿게 됐다, 안 믿게 됐다"라는 이성적인 판단보단 오랫동안 선배님이 붙잡고 있던 사건이고 해결해 내고 싶은 마음이 크셨던 걸 알기에 그게 무엇이든 간에 '선배님을 죽음으로 몰아서 게 한 그것을 내가 잡는다' 였다. 거기엔 죽음을 눈앞에 두고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책임감, 그것으로부터 시작한 트라우마도 있을 것이고, 초반 문춘 선배님과 부딪힘 속 쌓여져 가는 여러 마음에서 비롯된 것들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아마도 선배님이 해결하고자 하셨던 사건이기에 '내가 어떻게 되든 무조건 해결한다'의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한 가지 감정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태리, 오정세와의 호흡은 어땠나.

▶뻔하고 당연할 수 있지만 정말 황홀했던 경험이었다. 글에 보이는 혹은 제가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찾아 극의 서스펜스를 만들고, 각 신의 연결고리를 두 분께서 붙여나가시는 걸 보며 때론 그런 수준에 도달 못하는 제가 부끄러웠고, 또 그런 모습들을 보며 큰 배움을 얻었다. 저에게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이홍새를 떠나보내면서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 역시 수많은 경험 앞에서 작아지고 움추려들게 만드는 구조들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매번 틀린 것이 아니다. 그전에 없던 것들일 뿐이지 그러니 내 것을 믿고 밀고 나가자라고 외치는데, 홍새는 부딪힘에서 생기는 불편함이나 다른 누군가의 좋지 않은 눈초리에 타협하지 않고 용감하게 나아가는 사람이다.
함께 걸어나가며 많이 배웠고, 그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시청해 주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긴 시간 팀원분들과 온 마음을 다하려 노력하며 만든 작품인데, 빠른 시간 흐름 속에 순식간에 종영을 했다.
아쉬웠던 점들도 많고 못난 점들도 많았을 텐데 그런 점들을 너그러이 봐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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