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신화' 양향자 "2030년까지 시총 100조이상 韓기업 5곳 키우려면 과감한 규제혁신 시급"
2023.07.30 15:47
수정 : 2023.07.30 17: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거대 양당제의 기득권 타파를 혁신의 기치로 내걸며 '한국의희망' 창당을 준비중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한국경제의 희망 비전으로 반도체 산업 집중 육성을 꼽았다. 양 의원은 '삼성 고졸신화'의 대명사격이다. 양 의원은 국내 기업을 오는 2030년까지 시가총액 100조원대 기업 수를 5곳, 2050년까지 1000조원대 기업이 나오도록 관련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출신의 양 의원은 지난 28일 파이낸셜뉴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골자로 한 '과학기술 패권국가'라는 제목의 특강을 했다. 양 의원은 강연에서 최근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소재·부품·장비 등 반도체 클러스트 조성 확대와 지방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설치해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경기 용인과 이천, 화성과 평택, 충북 청주와 충남 아산 등 반도체 클러스터가 수도권 위주로 조성되고 있는 지역적 불균형 상황을 예로 들며 광주나 영남, 강원에도 반도체 클러스터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호남에 위치한 새만금 단지 등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설치해, 국토 균형 발전과 함께 풍력 발전 등으로 화석연료비를 절감하고 환경 보호를 동시에 이뤄내면서 국제 문제로 떠오른 RE100을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산업지형에 발맞춰 오는 2050년까지 시가총액 1000조원대 기업 탄생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의원은 2023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과 미국 엔비디아, 대만의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을 비교하며, 2050년까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 1000조원 달성을 위해 반도체 기업 성장을 억누르는 각종 규제를 풀어주고, 세제지원 혜택 등으로 시장에서 기업들에게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100조원 기업 5개 이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 기술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기술인재 확보를 위해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미국과 대만 등으로 유출되고 있는 인재를 국내기업에서 활용하기 위해선 새로운 이민정책과 기업에서 해외인력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제도적 방안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시킨 재외동포청을 활용해 'K-diaspora'라는 연대의식을 갖춰 우리 기업들의 인재로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의원은 특히 미중간 패권경쟁으로 치닫는 국제경기 속에서 반도체 동맹인 '칩4'에 가입해 글로벌 반도체 선도 국가로 활약할 수 있도록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들과의 전략적 동맹을 통해,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와 관련해 '따라가는 국가'가 아닌 '선도하는 국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