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궤도 위성통신' R&D 예타 세번째 재도전

      2023.07.30 18:20   수정 : 2023.07.30 18:20기사원문
정부가 지상 기지국이 필요없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연구개발(R&D) 예비 타당성 조사를 세번째 신청한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있고,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규모가 285조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획득이 더이상 늦춰진다면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30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R&D 예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저궤도 위성통신기술 자립화 사업은 오는 2031년까지 총사업비 5900억원을 투입해 통신 탑재체, 위성 본체, 지상국(게이트웨이) 등 5개 분야 핵심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2021년과 올해 1월 두 번에 걸쳐 예타 조사에서 탈락했다.

혁신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조사에서는 저궤도 통신위성이 수백개가 필요하지만 수요기업이 불분명하고, 군에서도 명확하게 수요를 제기하지 않았었다. 그는 "올초에는 저궤도 통신위성과 6세대(6G) 이동통신 사업이 함께 예타에 올라왔었다"면서 "예타를 심사했던 전문가들은 6G가 우선이라고 판단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이동통신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 원웹, 아마존, 텔레샛 등 글로벌 저궤도 위성 통신 업체들의 발사 경쟁과 각국 정부의 지원 사격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시장조사업체 마인드 커머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 통신 시장은 2021년 41조원에서 2025년 107조원을 넘어 2030년에는 285조원에 달한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저궤도 위성 기술이 지상의 이동통신 산업과 결합하는 움직임이 최근 부각되는 점도 늦출 수 없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차세대 5G, 6G 도입에서 저궤도 위성 기술이 필수라는 점이 단순한 전망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에서 통신이 마비됐던 우크라이나에 위성통신을 제공해 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세계에 알렸다. 이같은 시대 변화와 긴급상황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과기정통부가 다시 예타를 준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차세대 통신 표준과 연계한 저궤도 위성 통신 예비 타당성 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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