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 늘리는 우크라, 러시아 본토로 전쟁 확대 노려
2023.07.31 13:47
수정 : 2023.07.31 13: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를 드론으로 공격하는 등 전쟁을 러시아 본토로도 확대한다는 전략을 드러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이번주 안보 제공을 보장받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외신은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군 드론 3대를 격추시켰으며 2대는 빌딩과 충돌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스크바 남서부의 브루코보 비행장이 한때 폐쇄됐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영상을 통해 공개한 연설에서 “오늘은 러시아 지도부가 수주안에 끝내겠다며 시작한 특별 군사 작전 522일째”라며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더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점차 전쟁은 러시아 영토에도 돌아오고 있다”며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럽고 분명히 공정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이번 같은 드론 공격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수가 이번 전쟁을 지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경에서 약 500km 떨어진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군의 표적이 되는 것은 드물었으나 최근 수개월간 드론 공격이 증가해왔다.
지난 5월에는 크렘린궁이 드론 공격을 받았으나 우크라이나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부인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지난 29일 러시아 용병인 바그너그룹 대원 100여명이 벨라루스내 접경 지역 가까이 이동했다며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들어오려는 난민들까지 합쳐 상황이 위험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난민들을 유입시켜 폴란드와 유럽연합(EU) 국가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혼합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장벽을 세워 맞서왔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바그너 용병들이 난민 속에 섞여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전쟁을 끝내기 위해 아프리카와 중동국가들이 나서고 있다.
지난 2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끝난 러시아-아프리카 국가 정상회의에서 일부 지도자들은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를 요구했다.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AU) 총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와 곡물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며 당장 중단을 요구하면서 이는 “아프리카인들을 포함해 모든 이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제안한 평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도 “우리가 공격을 받고 있는 이때 불을 끌 수 없다”고 답했다.
이번 회의에서 아프리카 54개국 중 20개에 못미치는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하는데 그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륙의 우려를 보여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들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송 협정의 재개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익명의 관계자는 정상회의가 사우디 제다에서 열릴 예정이나 러시아는 초청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 수시간 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사우디 정상회의 개최 사실을 확인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 평화 방안은 10개 기본 방침을 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평화 보장뿐만 아니라 앞으로 세계 다른 곳에서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도 찾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상회의가 8월5~6일 열리며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등 약 30개국 관계자가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주 미국과 안보 제공 보장을 받기 위한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비서실장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약속을 받고 장래에도 발생할 수 있는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하는 능력을 갖도록 보장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