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사망' 직원 유족 "대표가 빈소에서 '원래 병 있지' 막말"

      2023.08.01 06:00   수정 : 2023.08.01 09: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트코 직원 김동호씨(29)가 폭염 속 카트 정리 업무를 하다 숨진 가운데 김씨의 유족은 "코스트코 측에서 아들의 죽음을 병사로 몰고 가려 했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사망한 직원 김동호씨의 아버지 김길성씨는 3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코스트코 대표와 간부가 빈소에 찾아와 고인이 지병이 있어 사망한 것으로 호도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조문을 마치고 난 다음에 대표이사가 직원들 앞에 가서 '원래 병 있지 병 있지'하고 막말을 퍼부었다고 들었다"라며 "사측이 처음에 병사로 몰고 가기 위해 장례를 치르고 난 다음에 '고혈압과 지병이 있었다', '자살했다', '합의 봤다' 등의 소문이 돌아 저희는 이 부분을 문제 삼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3일 발급된 고인의 최종 사망원인 진단서에는 사인이 폐색전증 및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적시돼 있다.


김씨는 고인이 숨지기 전 어머니에게 "너무 힘들다"라고 하소연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아들이 숨지기 이틀 전인 6월 17일 토요일에 집으로 오자마자 대자로 눕더니 엄마한테 ‘엄마 나 오늘 4만 3000보 걸었다’며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아들이 격무와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아들이 그날(6월 17일) 12시에 출근해서 1시간 연장근무까지 하면서 밤 10시에 일을 끝냈는데 10시까지 4만 3000보, 26㎞를 무거운 철책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작업했더라"라고 했다.

근무환경과 관련해 김씨는 “냉풍기는 돌아가다 안 돌아가다 하는 걸로 알고 있으며 공기순환장치는 계속 틀어놓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라며 근무자들이 더위를 식히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동호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7시께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카트 및 주차 관리 업무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김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시간여 뒤인 오후 9시18분 끝내 숨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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