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주다 뺏다니"…'알뜰배달' 프로모션 변경에 불만

      2023.08.01 06:07   수정 : 2023.08.01 10:30기사원문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배달용 오토바이들이 서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배달용 오토바이 앞으로 한 배당 노동자가 지나가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배달의민족이'알뜰배달'(최적화묶음배달) 활성화를 위해 라이더들에게 얹어주던 기상할증액(수수료) 프로모션을 종료했다가 라이더들로부터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



배민은 알뜰배달 서비스 출시 직후부터 지난달까지 알뜰배달에도 기상할증액 1000원(한집배달·단건배달과 동일)을 지급했지만 최근 알뜰배달시 기상할증액을 '반토막'으로 깎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알뜰배달에 적용하던 기상할증 임시 적용 사항을 종료했다. 한집배달시 기상할증(우천·설천·폭염시)은 1000원으로 유지됐지만, 알뜰배달시엔 500원으로 줄었다.

알뜰배달은 배민이 4월 출시한 새 서비스로 배민이 직접 배달까지 책임지면서 동선에 따라 최적묶음배달을 적용한 다건 배달 형태를 말한다.

기상할증은 한파나 폭설 등 악천후나 배달이 몰리는 휴일에 붙는 추가 배달비다.
배민은 기상청 폭염 특보 기준을 참고해 낮 기온이 33도 이상이면 할증액을 지급하고 있다.

라이더들은 우아한형제들의 다소 일방적 조치에 황당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알뜰배달 배차시스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상할증도 차별적으로 적용하는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서울 지역 라이더 김모씨는 "폭염 때는 헬멧 내부 온도가 60도까지 올라간다"며 "알뜰배달이든 단건배달이든 라이더들이 고생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기상할증을 다르게 적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다른 라이더 박모씨는 "알뜰배달 콜(주문)이 기대만큼 늘지 않자 라이더를 끌어모으려고 프로모션을 열더니 판이 커지자 다시 주던 걸 뺏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에 따른 차별적 프로모션 적용은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알뜰배달 콜을 받으려는 라이더들이 줄면 소비자가 알뜰배달 주문시 배달지연 등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모씨는 "배달기사들 사이에서는 단가 차이 때문에 '알뜰은 받은 만큼 천천히 배달 가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결국엔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민은 알뜰배달에 적용한 1000원의 기상할증은 한시적으로 실시한 프로모션임을 사전에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로 출시된 알뜰배달은 1건당 500원의 기상할증 적용을 안내한 뒤 한시적 프로모션 형태로 1000원을 적용했었던 것"이라며 "알뜰배달이 유사한 이동 내 한집배달보다 더 많은 배차기회를 갖기 때문에 전체적인 기상할증 수준은 같거나 더 높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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