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손보 완전 자회사에 자본확충… 지배구조 강화 나선 이유

      2023.08.02 05:59   수정 : 2023.08.02 09: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지분 전부를 인수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면서 지배구조 강화에 나섰다. 시장에서 제기된 교보생명의 카카오페이손보 인수설을 전면 차단하는 결정이자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경쟁력을 더 강화하면서 보험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손보와 KP보험서비스 간 시너지를 내서 보험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27일 2대 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날에는 카카오로부터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40%, 800만주에 대해 장외거래를 통해 취득했다. 같은 달 31일에는 카카오페이손보 차원에서 신주 2000만 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1000억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결정하는 등 빠르게 카카오페이손보에 대한 지배력을 굳혔다.

이번 유상증자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자본금은 2000억으로 증가한다. 모회사 카카오페이 또한 자금을 출자해 새로 발행된 신주를 모두 취득하기로 결의했으며, 유상증자 이후 카카오페이의 지분율은 100%로 유지된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보험 시장 혁신 두마리 토끼 잡을까

이번 지분 인수와 출자를 통해 카카오페이는 금융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경쟁이 격화되는 플랫폼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카카오페이손보의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해 보험 시장과 사용자의 경험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새로운 대표 체제 안에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보험 산업의 혁신은 카카오페이가 플랫폼 주체로서 힘을 싣고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교보생명의 카카오페이손보 인수설은 힘을 잃게 됐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외부 투자를 비롯한 협력 방안을 여러 기업과 논의했던 것은 맞으나 경영권 매각에 대한 검토는 한 적이 없다"면서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계속 모색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외부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에 대해서는 지금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카카오페이 자회사로는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보', 법인보험대리점(GA)인 'KP보험서비스' 등이 있다. 카카오페이는 모든 금융 니즈를 해결해주는 '손 안의 금융 비서'를 표방한 만큼 증권·보험 자회사와 함께 생활 밀착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9년 KP보험서비스를 인수해 비대면으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중개하고 판매했다. 그러나 기존 보험사에서 공급받는 상품 가운데 비대면 상품이 제한적이었던 터라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지난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출범시켰다.



현재 카카오페이손보는 보이스피싱 등의 금융범죄에 대비하기 위한 '금융안심보험'과 안전하게 귀국 시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해외여행보험'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50여 일 만에 가입자 수 기준으로 해당 상품의 업계 상위권 실적에 진입했다. 지난 7월 3주 차에는 일 평균 약 1800여 명이 가입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VX와 협업, 시니어 계층을 위해 금융안심보험을 제공하고 골퍼를 위해 홀인원보험을 제공하는 등 카카오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험 혜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카카오페이손보의 완전 자회사화 및 자본 확충을 통해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보험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KP보험서비스와의 결속력도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사용자 스스로 설계하는 보험, 무사고 시 보험료를 돌려받는 보험, 모이면 할인되는 보험 등 카카오페이손해보험만의 차별화된 특징들을 가진 보험을 출시해 해외여행보험의 인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는 카카오페이손보가 빅테크 플랫폼인 카카오와 어떤 시너지를 낼 지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카카오라는 플랫폼을 백그라운드로 가진 회사인 데다가 단기간에 흑자 전환·계좌 개설 수 폭증을 기록했던 카카오뱅크의 선례도 있어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으로 (카카오페이손보의) 상품 가입을 권유하는 등의 전략을 세웠을 때 확장성이 보인다면 (이것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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