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이재명 日서한에 "野대표가 국가 수장이라도 된 것처럼 임의 외교"

[파이낸셜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오염수 방류 보류' 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해 "대선 불복 심리가 아니라면 야당 대표가 마치 국가 수장이라도 된 것처럼 중요 정책 결정 사안을 두고 임의로 외교에 나설 수는 없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보낸 서한 내용에 대해 "5개의 요구 사항도 국제기구와 관련국 사이에 논의된 적이 없는 생뚱맞은 내용들이고 우리 정부의 외교 방침과도 어긋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 대표는 △오염수 해양 방류 보류 △상설협의체에서 오염수 처리 방안 재검토 △일본 정부 동의 시 재정비용 관련국 지원 △원전 공동관리기구 구성 △보류 기간 종료 시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 조치 청구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주한일본대사를 통해 기시다 총리에 전달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후쿠시마 사무소에 우리 인력을 상주시키기 위해 IAEA와 일본 정부를 설득하는 외교 전략을 진행 중"이라며 "그런데 제1야당이 비현실적인 주장으로 외교 마찰을 일으키면 정부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일본 정부가 받아들일 리 없고 국제사회도 동의하지 않는 주장으로 외교 갈등을 지속하는 것과 국제적 기준 속에서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것 중에서 무엇이 더 국익에 도움이 될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태평양 도서국 서한 때 망신을 당한 것도 모자라 또 다른 외교 망신을 자처하는데 국내 과학계도 설득하지 못하는 민주당의 주장이 어떻게 타국 정부와 국제사회로부터 의미 있는 응답을 받을 수 있겠냐"며 "오염수 선동에 대한 실패를 받아들이고 이제는 그만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mail] 서지윤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