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기' 냉방병 심하면 중이염, 비염, 폐렴 합병증까지

      2023.08.01 10:16   수정 : 2023.08.01 10: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여름철에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여름감기인 냉방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냉방병은 면역력 저하와 과도한 냉방이 원인인데 실내·외 온도 차를 5~8도 이내로 두고 환기를 자주 시키면 냉방병을 막을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1일 장시간 에어컨 등의 냉방 기구에 노출될 경우 주변 환경과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기 쉽고 먼지나 바이러스 등 외부 물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초기에는 목이 건조하고 가벼운 기침 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넘기기 힘들고 두통, 발열, 오한이 나타나며 흔히 입맛이 떨어지는 식욕부진 증상이 동반된다.
결막염이나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목감기가 심해지면 쉰 목소리가 나거나 귀밑 부분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목감기는 흔하지만,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나 세균 종류가 많아 백신 개발이 어렵다. 따라서 원인 병원균을 없애는 치료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가 대부분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령자나 영유아, 이식 수술 등을 받은 면역저하자 등은 기침 정도의 목감기 증상이 중이염, 비염, 폐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레지오넬라증은 몸살감기와 비슷해 진료를 미뤘다가는 폐렴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균은 대형건물 냉방 설비용 냉각탑 수조에 서식하고 있다가 에어컨을 가동하면 건물 전체로 퍼져나가는 박테리아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최 교수는 “레지오넬라증은 폐렴으로 진행될 경우, 치사율이 39%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으로 두통, 근육통과 함께 오한, 발열, 복통, 설사 증세가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빨리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여름감기와 함께 복통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미지근한 물을 많이 자주 마셔야 한다. 탈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은 감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밀폐된 노래방에서 높은음의 노래를 장시간 부르는 등, 목에 무리를 주는 것을 삼가야 한다.

또 손과 구강을 청결히 하고 에어컨을 사용하되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내로 하고 자주 환기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 청소도 1~2주에 한 번씩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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