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재명 서한, 확인 안돼…오염수 방류 모니터링 참여 협의 가능”
2023.08.01 16:23
수정 : 2023.08.01 16: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보류 촉구 서한을 보낸 데 대해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오염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이 대표 서한에 관해 “정부에서 직접 얘기를 듣거나 파악한 건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 28일에 주한일본대사를 통해 전달한 서한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보류하고 상성협의체를 구성해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해야 한다”며 “지구촌의 공존을 위해 오염수 해양 방류를 멈추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안전한 대안을 함께 찾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지난달 초에 일본을 직접 찾아 집회를 벌이고 항의 서한을 기시다 총리에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야당의 요구에 윤석열 정부나 기시다 정부의 공식적인 반응은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한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통상 외교현안에 대해 야당에서 접촉하거나 서한을 보내 의견을 전달해도 당사국 정부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보내오는 경우는 드물다. 때문에 이 대표 서한 이전에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에 대해서도 여태 별도의 반응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부는 오염수 방류 후속조치 관련 한일 실무협의가 이번 주 중에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차장은 “이번 주 중에는 (실무협의를) 할 수 있도록 우리 쪽에서 제안한 상태고 일본 측에서 곧 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무협의에 나서는 당사자인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 측과 적극적으로 일정과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개최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 실무협의는 지난달 25일 일본에서 이뤄졌다. 윤 국장과 가이후 아쓰시 일본 외무성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이 각기 수석대표를 맡은 양국 대표단이 만나 협의한 바 있다.
실무협의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 요청한 오염수 방류 후 모니터링에 한국인 전문가 참여도 협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제3국 전문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정하긴 하지만, 당사국인 일본과의 의사도 묻는 만큼 한일 실무협의에서도 다뤄질 수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