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카지노에 홀로 도전장 던졌죠"
2023.08.01 18:07
수정 : 2023.08.01 18:07기사원문
전형규 므엉탄그룹 카지노클럽 대표이사(사진)는 1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 카지노 사장으로 발탁됐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므엉탄그룹은 베트남 부동산 대기업으로, 베트남 전역에 60개에 달하는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호텔체인인 므엉타잉호텔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인도차이나에서 가장 큰 호텔 체인'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현재 1만개 넘는 객실과 1만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고 숙박과 요리, 엔터테인먼트가 포괄적 서비스의 일부로 제공돼 해외 고객의 만족도가 높단다.
전 대표는 2016년 중국 옌타이 남산그룹 한국부 총괄사장으로 일할 당시 사드 사태가 터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골프사업에 발을 들였다가 카지노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베트남으로 건너가 2018년부터 카지노사업의 문을 두드렸다. S&K골프투어 대표직, 중국과 일본에서 호텔 및 골프장 사장으로 일했던 경험이 큰 힘이 됐다.
관건은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었다. 전 대표 이전에 현지 호텔 및 카지노 사업을 지휘했던 한국인 사장은 없었다. '믿고 맡길' 신뢰가 부족했던 탓이다. 특히 므엉탄그룹은 전체 방문자의 95%가 중국인이고, 한국인은 5%에 불과했다.
전 대표는 "당시 므엉탄그룹은 대기업이지만 카지노사업을 영위하지 않았다"며 "기획 단계부터 모든 것을 준비해 그룹에 제안했고, 승낙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사람이 베트남에서 카지노사업을 기획해 파트너로 현지 대기업과 협업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므엉탄그룹이 종합 엔터테인먼트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베트남이 관광지로 각광받는 상황에서 므엉타잉호텔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 대표의 발탁도 한국고객 사이에서 그룹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하노이 지역에 카지노를 오픈했고, 내년 3월에는 2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카지노 3곳을 운영할 경우 한 달 수입이 최소 100만달러(약 12억8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 대표는 인터뷰 내내 남다른 '애국심'을 내비쳤다. 그는 2019년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을 때 S&K골프투어에 예약된 일본고객들의 예약을 취소하도록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는 "므엉탄그룹은 일본인 사장을 채용했던 전력이 있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관리부터 수익성 극대화, 라이선스 획득 등 경영투명성을 보장해 한국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